[노후설계 재산리모델링] 30대 부부 미용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9면

Q : 남편과 함께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30대입니다. 미용실을 하다 보니 수입이 일정치 않아 적금을 넣기도 어렵습니다. 돈을 모아 미래에 대비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포항에 살고 있는 공모(32)씨는 남편(35)과 함께 7세 된 아들을 두고 있다. 전반적인 자산관리에 대한 진단과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본인의 꿈인 전원주택을 마련할 방법 등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중복 가입한 보험 리모델링부터

통합보험은 말 그대로 자동차.건강.상해.화재보험 등을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공씨는 '하나로' 묶어야 하는 통합보험을 가족 구성원들이 '하나씩' 가입해 보험료를 일반 가입자의 두 배나 내고 있다.

공씨는 13만7000원에 통합보험에 가입하고 있으면서도 10만원 상당의 운전자보험에 별도로 가입하고 있다. 남편은 종신보험과 암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15만7000원 정도의 통합보험에 새로 가입했다. 아들은 4만원 상당의 어린이보험에 별도로 가입돼 있다. 결국 월소득 360만원 중에서 보장성 보험료로만 55만3000원이 지출되고 있다. 이는 가계소득의 15.4%에 달해 가계소득 대비 적정 보장성 보험료 수준(5~7%)의 2~3배가량 높다. 노후와 자녀교육비에 대한 별다른 준비가 없기 때문에 보험 리모델링이 절실하다. 우선 의뢰인 남편의 통합보험을 중심으로 현재 의뢰인의 보장성보험과 운전자보험, 자녀보험을 '하나로' 묶으면 가족 통합보험료는 22만원 정도가 된다.

다음으로 부부의 일반 사망보험금을 각각 5000만원까지 증액하도록 하자. 부부가 함께 미용실을 경영하므로 경제적 책임을 동등하게 책정하고 부부 사망 시 최소한 자녀에게 대학 졸업 때까지 필요한 교육자금 1억원은 남겨 두자는 취지다. 이렇게 보험내용을 수정할 경우 총 보험료는 25만원 정도가 된다. 보험 리모델링으로 절약한 월 30만3000원의 보험료는 노후와 자녀 교육자금으로 돌린다.

#'종자돈' 마련이 급하다

공씨는 현재 재테크나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재테크할 기초 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재테크에 대한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저축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종자돈 1000만원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자. 종자돈은 안정적인 확정금리 상품으로 적립하는 것이 원칙이나 저금리의 지속으로 수익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현재 인기를 모으고 있는 '주식형 펀드'에 일정 부분은 투자해 수익률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 과다하게 책정돼 있는 보험료를 줄여 늘어난 자금과 여윳돈을 합친 63만3000원 가운데 3분의 1인 20만원은 장기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안정적인 확정금리 상품으로 1년 단위로 적립하도록 한다.

나머지 여유 자금은 1년 단위로 적금으로 모아 목돈을 만들고 그 목돈을 다시 투자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금리상승이 예상되므로 단기로 운용하는 것이 유리하고 또 장기적금에 가입할 경우 만약의 투자기회를 상실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정 규모의 자산이 확보될 때까지는 1년 단위로 적립하는 것이 좋으며, 이때 반드시 비과세나 세금우대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한다.

#노후에 필요한 최소 자금은 3억8500만원

공씨 부부의 경우 60세 은퇴시점에서 필요한 최저 생활자금은 보건복지부의 최저생활비(2인가구 기준 월 66만8504원)에 근거해 추산하면 약 3억8500만원이 된다.

단순하게 지금처럼 매월 63만3000원을 은퇴시기인 60세까지 28년 동안 연 4% 복리로 계산하면 세후 3억2000만원을 모을 수 있다. 여기에 국민연금을 합하면 최저생활비는 마련된다. 물론 최저생활비 기준 노후자금은 여유 있는 노후설계와는 거리가 멀 수 있기 때문에 자산관리가 더욱 필요하다.

포항에 27평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공씨는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 게 꿈이다. 하지만 이는 한참 뒤로 미뤄야 할 듯하다. 대개 전원주택은 시내와 떨어져 있는 곳에 있기 때문에 아들이 학교까지 통학하기는 무리다. 또한 전원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찾는 사람이 한정돼 있고 가격상승도 기대하기 어렵다. 여유 자금이 있다면 전원주택보다는 아파트의 평수를 늘리거나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이 낫겠다.

정리=김창규 기자

◆ 이번 주 자문단=조성환 외환은행 PB상품팀장, 김성우 신한은행 팀장, 박은영 KFG 컨설턴트(FA), 양해근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 실장(사진 왼쪽부터)

◆ 신문지면 상담 신청=팩스:02-751-5552/e-메일 상담<신청:tigerace@joongang.co.kr>, jsool@joongang.co.kr> 효율적인 상담을 위해 본인 연락처와 자산 현황, 월 현금 흐름, 상담 목표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하시기 바랍니다.

◆ '중앙일보-이화여대 파이낸셜 플래닝 센터' 상담 신청=전문가를 만나 직접 재산 리모델링 상담을 할 수 있습니다. e-메일 fpc@ewha.ac.kr이나 센터 전화 02-3277-4497(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로 신청하시면 상담 일정을 잡아 드립니다. 전화 폭주로 e-메일 신청을 환영합니다. 단 상담을 받으려면 '위 스타트 운동'에 10만원(계좌 외환은행 068-22-01286-6, 예금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을 후원해야 합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