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대학진학 열이 부쩍 낮아지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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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창 뜨겁기만 하던 일본의 대학진학 열이 최근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문부성발표에 따르면 금년의 대학진학률은 36·3%로 76년의 38· 6%를 최고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일본의 대학진학률은 65년 (17%) 부터 급격히 높아지기 시작했다. 경제가 고도성장을 거듭하고, 생활의 여유가 생기고, 기술혁신이 강조되고, 기업과 행정의 조직이 다져지면서 학력에 대한 신앙이 강해지던 때였다.
진학률은 76년에 38·6%, 입학생수로는 77년에 61만2천명을 기록해 최고를 나타냈었다.
이에 따라 국·공립대는 계속 정원을 늘렸고 사대는 신설 붐을 일으켰다. 당시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진학률은 곧 50%를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입학자수와 진학률이 모두 줄어드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대학의 대중화와 오락장화를 우려한 대학 측이 입학억제책을 쓰고 있는 탓도 있지만 분명히 진학 열이 식어 들고있다는 얘기들이다.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대졸과 고졸의 임금차이가 없어졌고 대학·단대·고등전문학교 대한 기대나 환상이 깨졌다는 등의 이유를 들고 있다.
경제적 부담을 보면 일류사대의 수업료는 문과의 경우 연40여만 엔 (약1백30만원) .
여기에 수험료·입학금·생활비 등을 합치면 문과계 하숙·통학생은 4년간5백60만엔 (약1천7백만원) 이 들어간다.
이런 투자를 하면서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별 게 없다는 생각이 들면 당연히 대학진학에 제동은 걸리게 마련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어떤 특색 있는 대학을 고를까, 반대로 대학은 어떤 소질을 가진 학생을 고를까를 연구하게돼 사대·전수학교는 물론 국·공립대간에서도 대학을 확장하던 때와는 달리 실속경쟁이 일고 있다.
이래서 대학들은 우수학생들을 고르기 위해 입시문제를 아주 어렵게 출제하는 경향을 보이고있다.
【동경=신성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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