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경찰 충돌…시위대 "쇼핑 원한다" 구호 외친 이유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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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30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은 이날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 정부청사 건물을 봉쇄하려 한 것을 계기로 경찰과 충돌했다고 전했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 학련)와 중·고등학생 단체 학민사조(學民思潮)는 이날 저녁 애드미럴티에서 시위대 4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홍콩 시위대 경찰 충돌에 대해 “최근 까우룽(九龍)반도 몽콕(旺角)의 시위캠프를 철거한 것 등에 대한 항의 표시로 정부청사 출입문 봉쇄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행정장관(행정수반) 판공실 부근에서는 출입문을 봉쇄하려는 시위대와 후추 스프레이 등으로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체포되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약 3000명의 경찰관을 애드미럴티에 배치했고 시위대가 재점거를 시도하는 몽콕에도 약 4000명을 배치했다.

앞서 수백명의 시위대는 자정부터 오전 5시께까지 몽콕에서 거리행진을 했다. 이 과정에서 15세 소년 등 9명이 무기 소지 및 운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시위대는 몽콕 아가일(亞皆老) 스트리트 부근에서 출발해 네이선(彌敦) 로드를 따라 침사추이(尖沙咀) 해변까지 행진했다. 대부분 차로 대신 인도로 행진했고 정치적 구호 대신 “쇼핑을 원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쇼핑’ 구호는 경찰과의 충돌을 피하고 “시위캠프 철거 후 더 많은 시민이 몽콕 지역에 쇼핑하러 가야한다”는 한 당국자들의 발언을 조롱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는 지난 9월말 시작됐다. 이후 경찰과 시위대간, 시위 찬반 세력간 충돌로 470명 정도가 부상 당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홍콩 시위대 경찰 충돌’ [사진 CNN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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