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0) 제78화 YWCA 60년(86) 김갑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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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연합회는 81년과 82년 두번에 걸쳐 장애자 부모를 위한 협의회를 가졌다. 각지방 Y를 통해 신청을 받아 3박4일의 일정으로 30여명이 모여 진지하고도 뜻있는 모임을 가졌다. 성인이 된 장애자로부터 10대초의 장애자 4∼5명도 참가하여 그들의 삶에 대한 의욕을 확실히 보았고 이러한 그들의 의욕을 어떻게 해서든지 살려주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을 굳혀주었다.
그러나 이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져야지 Y같은 일개단체가 할 수있는 일이 못되는 것같다. 다만 이 회의에서는 어머니들을 위한 교육으로 그들의 태도가 어떠냐에 따라서 신체가 부자유한 자녀들이지만 정상인들 보다 못하지 않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줄 수도 있고 비참한 일생을 살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세계 심신장애자의 해를 맞이하면서 가장 강조된 것은 예방문제였다.
▲발생의 예방. 발생원인올 규명하여 장애를 일으키는 병을 예방하는것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환경위생의 정비, 보건, 안전교육, 영양의 충분한 공급. 유행성 질병 몇 전염병 예방, 모자 보건관리등을 철저히 할것, 산전보호, 출산때 보호 등으로 새로운 장애자 발생을 예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힘쓸 것.
▲조기발견, 조기치료. 장애어린이의 조기발견과 조기치료는 제2차 예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교육이 절대 필요한 것이며 이는 신체장애를 완전히 막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를 줄이고 회복하게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재활에 있어서는 의료적인 재활, 사회적인 재활, 직업적인 재활, 교육적인 재활등 네가지를 들 수 있다.
의료적 재활은 기능개선을 위한 물리요법, 언어치료등 많은돈을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조가 있어야 하는 것이지만 YWCA는 지방에 따라, 부산Y같은데서는 보장구를 돈이 없어 사지못하는 장애자들을 위해 공급하는 일로 사업을 벌인 곳도 있었다.
사회적 재활은 사회적 불안의 요소를 제거하는 것과 사회가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태세가 갖추어지도록 노력해야만한다.
교육적 재활은 세계적으로 많이 실시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특수교육진흥법의 제정, 공포에 따라 이들을 위한 특수학교및 학급이 신설되어가고 있다.
또 취학의 의무화도 추진되고 있어 희망적이지만 여기에도 많은 문제가 뒤따르고 있는 듯하다.
직업적 재활은 말할 것도 없이 그들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그들에게 적합한 직업이 개발되고 자리가 충분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세계Y책자를 통해 본 세계각국의 장애자를 위한 프로그램 내용을 살펴보겠다.
덴마크Y에서는 장애자를 위해 일할 수 있는 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에서 중점을 둔것은 우의를 돈독히 하는 것과 팀윅에 대한 각성, 젊은 장애자들로 하여금 환경에 적응할 수 있고 사회인으로서 인정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칠레Y에서는 그들을 위한 건물을 작지만 따로 건설하고 정상아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하게 하여 장애자와 정상아들 사이에 아무런 차별없이 지낸다.
이집트Y에서는 로터리클럽으로 부터 재정적인 보조를 받아 캠프를 실시했다. 장애자들을 위한 캠프의 지도자가 되기를 싫어하던 지도자들에게 반성할 기회가 될수 있었다고 한다.
뉴질랜드Y에서는 저능아만 수용돼있는 고아원에서 Y사무실에서 일할수 있는 아이 둘을 채용했다. 이것도 성공이었다고 한다. 그 장애자들은 착하고 친절하고 일도 열심히하여 뉴질랜드Y는 아주 재미를 보았다고 한다.
그리스Y는 교통법규를 어린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프로그램을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배운 아이들은 걸어다닐 때, 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 어떻게해야 가장 안전한 것인가를 알게되어 훌륭한 예방교육이 된 것이다.
일본Y에서는 2개월에 한번씩 장애자 어린이들을 위한 수영장을 열고 수영을 가르쳐 준다. 한사람이 한장애자를 맡아서 했다. 모금에 의해 비용을 충당했고 저소득층의 장애자들을 상대로 무료봉사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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