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이 도심을 식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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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화상 측정 카메라로 지난달 27일 오후 2시 청계8가쪽 청계천 일대(左)와 신설동 왕산로 일대를 찍은 모습. 청계천은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를 나타내는 푸른색(27~29도)과 녹색(29~32도)이 주를 이루지만 왕산로는 높은 온도를 뜻하는 노란색(35~38도)이 두드러진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제공]

복원된 청계천이 한여름에 달아오른 서울 도심을 식혀줄 냉각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물이 흐르는 청계천 주변의 기온이 인근 지역의 아스팔트 대로 변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12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2시 청계천 통수 시험 당시 청계 8가 숭인빌딩 앞과 400m가량 떨어진 신설동 왕산로 일대에서 각각 10곳을 선정, 열화상 측정 카메라로 기온을 측정한 결과 청계 8가 지역은 평균 32.7도로 왕산로 일대(36.3도)보다 3.6도 낮았다. 특히 같은 시간 청계천 수면 바로 위는 27.7도로 왕산로 중심부(37.3도)보다 9.8도 낮았다.

시정연은 또 2003년 3월 이후 일곱 차례에 걸쳐 청계천의 지점별 온도를 측정한 결과 청계천 복원이 완료된 이후 청계 8가의 경우 최대 13%, 청계 4가는 2~5% 정도 온도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한여름 도심 기온이 30도일 때 청계천 일대는 26~28.5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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