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스포츠정신"|일본, 승부도 왜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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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리마(페루)=연합】한국여자대표배구팀의 세계선수권대회 4강진출은 유력한 우승후보 일본의 게임조작으로 좌절됐다.
일본은 22일 이곳 아다우리 체육관에서 열린 제9회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W조 준결승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주최국인 약체 페루에 고의적으로 3-1로 패해 한국을 4강진출에서 탈락하게하고 페루와 함께 4강에 올랐다.
일본이 페루에 패함으로써 한국·일본·페루는 모두 4승1패의 동률이 됐으나 세트득실에서 일본이 1위로, 한국과 페루는 득세트 12, 실세트. 4로 2팀이 같아 득실점차에서 25점을 앞선 페루가 W조2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일본은 이날 페루와의 경기에서 주전세터 「오가와」를 출장시키지않고「나까노」를 기용하는등 페루의 오픈 강타에도 선수들이 무방비 상태로 서있는 자세로 실점하는가하면 스파이크를 아웃시키는등 고의적으로 패해 이 경기를 관람한 많은 외국선수단의 비난을 받았다.
일본은 페루에 1, 2 세트를 4점과 5점만을 따낸채 내주었고 3세트는 15-7로 따내더니 4세트를 15-10으로 져주었다.
이날 각국대표들은 일본의 승부조작에 세계배구경기의 발전을 위해서도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일본의 얄팍한 속셈에 경악했으며 특해 캐나다와 브라질 대표들은 세계배구계가 이같은 경기때문에 크게 오염되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에따라 한국은 5∼8위전으로 밀려났다.
한편 X조에서는 중공이 호주를 3-0으로 눌러 쿠바에 3-2로 패한 미국과 동률 4승1패를 기록했으나 세트득실차에서 앞서 조1위로 4강의 결승토너먼트에 올랐다.
이로써 제9회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의 패권은 중공-페루, 일본-미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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