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용수 조명애, 자신의 이름딴 남한 화장품 모델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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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니콜 CF로 잘 알려진 북한 무용수 조명애가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국내 화장품 모델이 됐다.

머드팩 화장품 제조회사 미래코스팜측이 북한 평남 광양만에서 추출한 유황성분이 가미된 진흙 ‘류황감탕’을 활용해 제작한 머드팩 화장품 ‘조명애 조선류황감탕햏펄’ 모델로 캐스팅된 것.

미래코스팜 김우진 대표는 11일 오전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대북사업 전문회사 대동무역측과 지난 4일 3년간 조명애 초상권 계약을 맺었고 지난 9일 북경에서 북측으로부터 화장품을 광고하는 조명애의 육성과 친필 문서를 건네 받았다”고 밝혔다. 조명애가 20년 전속계약을 맺은 대동무역은 장기수 이대식씨가 운영하는 회사다.

조명애는 오는 15일 8·15광복 60주년을 기념해 북한산 제품을 판매하는 케이블채널 현대홈쇼핑의 ‘조명애 조선류황감탕햏펄’ 편을 통해 TV전파를 탈 예정. 이 방송분에는 지난 2002년 8·15민족통일대회 개막식에 북측 기수단으로 활약할 당시의 사진을 비롯해 자신을 반겨준 남한 국민에 대한 감사의 말과 류황감탕 성분의 우수성을 알리는 육성이 포함돼 있다.

김 대표는 “하지만 조명애측과 CF계약은 아직 체결하지 못했다. ‘홍보 광고를 위해 모든 것을 지원한다’는 문구가 계약서에 명시돼 있지만 우선은 초상권 정도만 이용할 수 있어 지면 광고등을 제작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조명애는 내년에 KBS를 통해 방송될 남북합작드라마 ‘사육신’에 출연할 예정이다. 다음은 15일 현대홈쇼핑 채널을 통해 방송될 조명애의 친서 전문.

안녕하십니까.

평양국립민족예술단 배우 조명애입니다.

이번 8.15민족통일대축전을 눈앞에 두고보니 지난 2002년 8.15 북남통일행사에 참가했던 분들의 모습이 눈앞에 선합니다.

참으로 정성을 다해 동포애를 보여주신 남녁동포들의 고마움은 제 가슴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입니다.

예로부터 남남북녀라는 말이 있듯이 북쪽에는 맑고 고운 피부를 가진 녀성동무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녀성들은 평안남도 온천군 광양만일대의 류황감탕을 피부미용에 많이 리용하고 있습니다.

자연류황이 자연적으로 퇴적되여 순환된 이 일대의 류황감탕은 피부에 좋은 자연물질이 다량 함유되여 피부미용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 예술단의 녀성동무들도 공연을 준비하다 피곤할 때 이 류황감탕을 사용하군 합니다.

북쪽의 보물과 같은 류황감탕을 남녁동포들도 사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잘 선택하셨구나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류황감탕을 많이 사용해 주십시오.

7천만겨레가 하나되는 그날을 그려보며 작별의 인사를 올립니다.

국립민족예술단 조명애 올림
주체94(2005)년 8월 8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정상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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