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들 업무에 복귀 민노총 연대파업 힘들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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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노동부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의 파업에 대해 긴급조정권을 발동함으로써 노.정관계가 더욱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인 아시아나 조종사노조가 업무에 복귀했기 때문에 민주노총도 9일 발표했던 연대파업보다는 연대투쟁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10일 "현재까지는 연대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지만 조종사노조의 업무 복귀로 사정이 달라진 만큼 11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정리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의 분위기를 볼 때 연대파업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긴급조정권 발동을 이유로 파업을 벌이면 불법이 된다. 게다가 당사자인 아시아나 조종사노조가 업무에 복귀한 상황에서 다른 노조들이 자신들의 집행부가 사법처리되는 위험부담을 감수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민주노총의 최근 파업 사례를 보면 연대파업을 성공시킬 만한 동력을 이끌어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노총은 6월 14일 임시국회 개원을 맞아 비정규직 법안과 관련,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지만 18개 연맹 중 불과 3개 연맹만이 참석했다.

민주노총의 연대파업 계획을 보더라도 운수연대 소속 노조 전체가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노조만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했을 뿐 다른 노조들은 집회.시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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