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87년 세계역도대회 유치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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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류블랴나 (유고)=연합】한국은 17일 유고의 류블랴나에서 열린 국제역도연맹(IWF) 총회에서 오는 87년의 제40회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유치를 놓고 캐나다·체코등과 경합을 벌였으나 동구공산권을 업은 체코에 패했다.
이날 투표에서 체코는20, 한국은11, 캐나다는 8표를 각각 얻었다.
한국대표단은 이날 투표에 앞선 유치신청브리핑에서 한국이 88올림픽개최지임을 강조하고 참가국들에게 항공료와 숙박료할인등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으나 역부족으로 대회유치에 실패하고 말았다.
한국은 지난78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를 유치했다가 국내사정으로 반납한바 있다.
한편 총회는 지난76년 중공가입과 동시에 IWF로부터 축출됐던 자유중국을「차이니스 타이페이 아마추어역도협회」라는 명칭으로 재가입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날 한국대표들은 표결직전 휴식시간에 미국·소련·중공·일본대표들을 개별접촉, 한국지치를 요청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소련은 한국지지를 약속했으며 「스라르트」 아시아연맹회장 (태국) 도 적극적인 지지를 다짐했다.
그러나 한국의 대회유치계획은 한국대표단이 유고에 도착한지 하루만에 급히 결정된 것으로 역도연맹의 사전준비가 없었던것이 패인.
한편 한국대표단은 회의참가대표들이 88서울올림픽개최에 호의적이었음을 지적하고 비록 대회유치엔 실패했지만 11표나 획득한것은 우리 스포츠외교의 한 성과라고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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