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완치율 꾸준히 높아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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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빈센트·데비타 미암연구소장과 일문일답
10년전 80%가3년안에 사망하던 골육종은 오늘날 90%가 3년안에 완전 회복될 만큼 암치료의 방법이 새로와지고 있다. 20일자 유에스뉴스지는 미국립암연구소장 「빈센트·데비타」박사와의 1문1답을 통해 각종암의 치료율이 얼마나 향상되고 있으며, 또 그전망은 어떠한지에 관한 기사를 싣고있다.
「데비타」박사와의 문답을 정리해 본다.
지난 5년간 암치료는 얼마나 진전되었는가.
-중요한 각종 암에서 생존율이 크게 향상됐다.
지난 10년간 30세이하의 암환자에서는 사망률이 약 30%쯤 떨어졌고, 50세이하 환자에서는 15%정도가 감소됐다. 5년전에 손도댈수 없었던 진행된 고환암도 화학요법의 발전으로 사망률이 60%이하로 떨어졌으며 청년기의 골육종도 10년전에는 진단후 3년안에 30%가 목숨을 잃었으나 오늘날은 90%가 3년안에 암에서 해방되고 있다.
유암의 생존율은 어느정도 높아졌는가.
-우리의 조사로는 70∼73년사이 유암으로 판명된 환자의5년 생존율(암에서는 완치라는단어를 쓰지않음)은 68%정도다. 암이 유방에만 있을경우 요즘의 5년생존율은 85%로 상승되었다.
폐암에 관해서는 어떤가.
-폐암은 아직도 집요하게 정복당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전체폐암환자에서 5년생존율은 9%며, 폐에 국한된 암에서는 환%의 생존율을 보이나 다른 조직에 전이된 폐암의 생존율은1%정도밖에 안된다.
암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는 있는가.
-현재 10∼15가지의 새로운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그중 두가지는 암치료에 한몫을 하리라고 보고 있다. 이들 항암제는 부작용이 크기때문에 적절한 복용량을 실험중에 있다. 유전공학적으로 생산되는 순도높은 생물적제제도 개발중에 있어 수년안에 이들이 암을 치료할수 있을지가 밝혀질 것이다.
암은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가.
-나의 견해로는 암이 증가한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암은 증가하고 어떤것은 줄어드는것이 사실이다. 인구의 증가, 새로운 기법에 의한 암발견의 향상등 증가여부를 따지기는 어렵지만 흡연에서 오는 암을 없앨수만 있다면 암은 확실히 줄어들것이다.
암발생이 혈연과 관계가 있는가.
-유암같은것이 좋은 예다. 만일 한 어성에 유암이 있다면 그녀의 자매는 유암의 가능성이 일반여성보다 3배나 높다. 난소암도 마찬가지로 혈족에 난소암이 있으면 역시 위험이 높다. 피부암인 악성흑색종도 혈족사이에 많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암은 왜 생긴다고 보는가.
'내생각으로는 80%의 암이 환경때문에 생긴다고 본다. 우리의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암을 크게 줄일수 있을 것이다. 환경이라는 것은 대단히 광범위해서 음식물·흡연·발암화학물질에의 노출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암의 35%는 음식물로 인해, 30%는 흡연때문에, 5∼15%는 화학물질에 의해, 그리고3%정도가 알콜로 인해 발생한다고 추측되는 점이다.
음식물이 어떻게 암에 영향을 주는가.
-조사에 따르면 암록색 잎을 가진 야채나 파일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에서는 결장암·폐암등 몇가지 암이 적게 발생하는 경함을 보이고 있다. 이들야채는 비타민A가 되는 베타카로틴을 많이 함유하고있어 암을 예방하는 것이 아닌가 여겨지고 있다.
그러면 비타민A 정제를 많이 복용하면 좋은가.
-비타민A정재의 대량복용은 발작과 두통이 생길수도 있어 대단히 위험하다. 비타민A의과용으로 사망하는 예도 있다.
요는 카로틴을 많이 함유한 식품이 유용할 뿐이다.
타르가 적은 담배는 발암의 위험을 감소시키는가.
-필터담배라고해서 타르가 적은것은 아니다. 금연만이 발암위험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다.
20년간 담배를 피운사람도 급연효과가 있는가.
-물론이다. 그런 사람도 금연후 10년이면 발암위험이 크게줄고, 15∼20년이 되면 피우지않은 사람과 비슷해진다.
바이러스와 암과의 관계는.
-특히 간암은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의한것으로 의심되고 있으며, 비암·후두암·버키트임파종도 바이러스 때문으로 밝혀졌다.
X선촬영, 특히 여성의 유방암 발견을 위한 X선촬영이 남용된다는 주장에는.
-X선에 노출되는것은 어느정도 위험하므로 아무 증상이 없거나 혈족중에 유암이 없을때는 50세까지 매년 X선촬영을 할 필요가 없다. 50세후라도 매년 1회는 좀 과한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혈족중 유암이있는 40세이상, 유암을 앓았던35세이상의 여자는 X선촬영을 비롯,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암환자의 통증을 멈추는 방법에 관해서는.
-오늘날 육체적으로 심한 통증을 받고있는 환자는 전 암환자의 20∼30%밖에 안된다.
통증이 심한 환자를 위한 각종 진통제가 시판되고 있다.
사실 죽어가는 환자에게 마약중독을 우려, 마약성 진통제를주지 않는다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얘기다. 미국립암연구소는 마약성분과 도라진·오린지주스·알콜성분을 섞어 진통제로 쓰고있다.
다른 질병은 무시하고 암에만 너무 많은 돈을 쓴다는 비난에 관해서는.
-미국에서만 암으로 1년에43만명이 사망한다. 여론조사를 보아도 암이 가장 관심을 갖는 질병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암연구에 많은 돈이 사용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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