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아시아] 오토바이 업체들 "동남아 덕에 사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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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년 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중소기업에 취직한 스미타. 그의 보물 1호는 할부 구입한 오토바이다. 젊음과 부(富)를 함께 상징하기 때문이다. 국민소득이 700달러 이하일 때는 자전거를 사지만 1000달러쯤 되면 오토바이를 찾는다.

인구 2억2000만 명의 인도네시아가 국민소득 900달러 시대를 맞으며 오토바이 붐을 맞고 있다. 2004년 한 해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팔린 오토바이는 390만 대로 2003년에 비해 40%나 급증했다. 오토바이 구입자금만 특별 대출하는 금융업체도 생겼다. 판매 업체 간의 경쟁도 치열해져 TV나 냉장고를 선물로 끼워주는 곳도 있다. 인도네시아 오토바이 제조협회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이 발달하지 않아 앞으로도 20년 동안은 오토바이 판매량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오토바이 붐은 사실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공통된 현상이다. 일본 경제전문지 도요게이자이(東洋經濟)는 최근 "오토바이가 아시아 서민의 발로 부상했다"며 "연 판매량이 15~30%씩 늘어 아시아의 시장 규모가 연간 3000만 대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전 세계 오토바이 생산량은 2004년 3100만 대에서 2007년엔 3650만 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3년마다 500만 대가량이 증가하는 셈이다. 아시아 때문이다. 중국.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 등 아시아 5개국이 세계 오토바이 판매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자카르타=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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