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스마트그리드, 소규모 지역발전 … 세계 미래 에너지시장 선점 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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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 한전 사장(오른쪽)은 지난 9월 캐나다 전력회사인 파워스트림사와 북미지역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 한전]

한국전력공사가 신성장을 이끌 차세대 미래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전의 기술 개발과 실생활 적용 덕분에, 우리나라는 스마트·클린 에너지 기술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나라가 됐다.

한전이 주력하고 있는 차세대 기술 분야는 크게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한전의 새로운 산업분야 투자와 사업모델의 활성화에 따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함께 한국 산업 전반에 걸친 신 성장동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Smart Grid Station)’은 건물 내 에너지사용을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전력·가스·물 등을 통신기술과 융합해 통합적으로 제어한다. 각종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건물 내 전력사용 흐름을 파악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까지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실제 환경에 적용한 사례는 없었는데 한전이 구리·남양주지사에 구축한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이 실제 거주 환경에 설치된 첫 사례가 됐다. 구리·남양주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을 현재까지 운영한 결과 월평균 피크전력은 4.8%, 전력사용량은 10.1% 절감한 것으로 분석돼 에너지 절감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판명됐다.

심야에 싼 전기를 저장했다가 주간 피크시간대에 사용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또한 합리적인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ESS는 크게 석탄화력 발전소가 담당하는 주파수 조정 기능, 피크 감소를 통한 수요조정 기능, 신재생 발전원의 출력 안정화를 통한 전력계통 수용률 향상의 3가지 기능으로 구분된다. ESS 사업은 전력의 생산·저장·소비를 기존 전력 관리 시스템과 정보통신기술을 융합시키는 것으로 1단계 ESS 추진을 통해 연간 약 3000억 원의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소규모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저장·소비하는 ‘마이크로그리드(MG: Micro Grid)’ 사업의 전망도 밝다. 마이크로그리드의 대표적인 예로 제주 가파도와 전남 가사도를 들 수 있다. 가파도의 경우 ‘탄소 없는 섬’ 사업을 통해서 화석연료 대신 바람과 태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또 2014년 10월에는 전남 진도군 가사도에 ‘에너지 자립 섬’ 구축사업을 통해 친환경에너지의 효율적 생산·저장·소비가 가능하도록 했다. 한전은 가사도처럼 육지와 분리된 국내 120여개 도서지역에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의 확대·보급을 통해 연간 약 160억 원의 전력공급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전은 최초로 해외 선진시장에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처음 해외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전은 대통령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지난 9월 21일부터 나흘간 캐나다를 방문해 온타리오 주 전력회사인 파워스트림(PowerStream)사와 북미지역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공동 진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송덕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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