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 진출 12년 만에 1000만대 누적 판매 눈앞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2면

현대차 중국 베이징 제2공장에서 로봇팔이 차체를 용접하는 모습.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올 들어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10월까지 142만1650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0.5% 늘어났다.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차 K시리즈는 이달 중 중국에서 각각 300만대·100만대 판매를 돌파할 예정이다.

 지난 10월까지 중국 진출 후 누적 판매 921만4437대를 기록, 10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02년 12월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12년 만에 단일 국가 1000만대 판매는 한국·미국에 이어 중국시장이 세 번째다.

 올 3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 최초 상용차 해외 공장인 쓰촨현대(四川現代)를 방문한 데 이어 올해 초 완공된 염성 둥펑위에다기아(東風悅達起亞) 3공장을 찾았다. 올해부터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 상용차공장과 기아차 3공장은 올해는 물론 향후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에서 선두 메이커로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주요 거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4공장 건설 유력 지역으로 충칭을 주목하고 있는 것도 중국 중서부 시장 판매를 확대하고 선두권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중장기적 포석이다.

 지난해까지 현대차는 514만6462대, 기아차는 264만6325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 수출한 완성차 판매분 43만대까지 합쳐 누계 판매 821만9598대를 기록했다.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누적판매 1000만대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시장 선전의 일등공신은 엘란트라(아반떼XD)와 위에둥(아반떼HD)이다. 엘란트라는 현대차의 중국사업 첫해부터 지난해까지 122만대가 판매됐으며, 2008년 출시한 위에둥은 6년간 114만대가 판매돼 올해 엘란트라의 누계 판매대수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쎄라토도 54만대가 판매돼 기아차 중국 최대 판매 차종으로 등극했다.

 특히 최근 중국 자동차시장 최대 차급인 C급과 성장률이 가장 높은 SUV 차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중대형차 판매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 연말 중국 시장에 새롭게 선보인 중국 전용 중형차 밍투를 비롯해 쏘나타(YF)와 싼타페가 연이어 성공을 거두며 지난해 현대차의 중대형차 판매 비중이 33.2%로 전년(23.1%) 대비 크게 증가했다. 쏘나타(YF, 10만4670대)는 현대차 중형차로는 최초로 2년 연속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싼타페(7만4437대)도 매월 6000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밍투는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대표 차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차 아반떼 시리즈는 2003년 중국에서 아반떼XD(현지명 엘란트라) 출시 이후 아반떼HD(현지명 위에동), 아반떼MD(현지명 랑동)의 연이은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10월까지 누적 298만9166대를 달성해 이 세 모델이 월평균 2만2000대 이상이 팔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달 중 출시 11년 만에 30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송덕순 객원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