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오리온 별자리가 떴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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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일시: 11월 19일 오전 2시 홍대용과학관 천체관측실
촬영: 캐논6D+펜탁스 75ED HF2+마운트 EM-200 T2M
ISO 1600으로 4분·2분 5회 연속 촬영 후 합성
도움 주신 분: 김종태 홍대용과학관 주무관

요즘 참 별 볼 일이 없습니다. 학업에 지쳐, 일상에 지쳐 하늘 한 번 쳐다보는 게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밤하늘의 별은 네온사인의 화려한 불빛에 가려 시야에서 멀어진 지 오랩니다. 어느새 올해 달력도 한 장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말처럼 쉼 없이 달리며 한 해를 살아냈지만, 여전히 숨가뿐 하루를 살아내느라 별 볼 일 없는(?) 독자 여러분을 대신해 ‘천안 아산&’이 겨울밤 하늘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오리온자리는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별자리입니다. 한 해를 잘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에 빛을 발합니다. 오리온대성운(M42)은 마치 독수리가 날개를 펼친 것 같은 형태로 빛이 납니다. 누구나 한 해를 시작하는 1월이면 목표를 세우고 ‘잘 살아보리라’ 다짐합니다. 하지만 바라는 바를 다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고, 오리온의 전설처럼 시기와 질투로 인해 상처를 입기도 했을 테지요. 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것은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독자 여러분, 오리온처럼 빛나는 12월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독수리 날갯짓하듯 힘찬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글=장찬우 기자 , 사진=채원상 기자
중앙일보 ‘천안 아산&’이 오늘 11월 27일(목)자로 종간합니다. 그동안 성원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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