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마다 땀밴 솜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전국 각지에서 땀흘려 일하는 젊은이들의 숨은 솜씨를 선보이는 제3회 노동문화제가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15일까지).
회화63점, 서예86점, 공예90점, 수예1백44점등 총4백69점의 입상·입선작이 대 전시실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입구전면에 대상을 받은 삼우트레이닝소속 한미숙양의 10곡 수병풍『장생도』가 화사한 모습으로 객을 반긴다.
그 왼편으로 동양화·유학·수채화·드로잉등 회화작품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특상을 받은 콘티넨탈관광소속 최종민씨의 동양화 『회고』 는 눈길을 끈다.
한적한 산속 비탈에 놓인 돌계단을 주제로 채색으로 처리한 이 작품은 구도나 기법에 있어 세련미를 보여주고 있다.
한낮, 짚더미 위에서 머리에 쓴 수건이 흘러내리는 것도 모르는채 깜박 잠이든 아낙네를 그린 김한석씨의 유화 『오수』 라든가 붓의 터치로 형태와 명암을 표현한 신송학씨의 수채화 『구미대교』 도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대부본의 회화작품이 풍경과 정물을 다루고 있는데 반해 사진작품은 그물을 손질하는 여인이라든가 굴따는 어린이, 대장간, 대나무시장, 대바구니를 파는 광경등 작업에 바쁜 일손을 다룬 작품이 많아 좋은 대조를 이룬다.
특상을 밤은 권순식씨(산곡1동마을금고) 의 『가을』은 고추를 말리고 있는 아낙네를 열린 대문 틈으로 잡은 컬러작품으로 빨간 고추와 푸른 들판의 색감이 무척 어울린다.
공예부문에서도 지공예·날염·박공예·가죽공예·아크릴·목공예등이 다양하게 선을 보이고 있는데 나무의 자연색과 결을 그대로 살리면서 추상적인 선을 가미한 김종영씨의『과기』라든가, 원·사각형등 기하학적 도형을 중심으로 염색·짜임새·무늬조각등 다양한 기법을 보여주는 유현영씨의 『가죽공예』 도 주목을 끄는 작품들이다.
전시작품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수예부문에도 우수한 작품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 특히 매듭으로 4폭가리개를한 김옥연씨의 작품이 인상적이다. <홍은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