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규모 「서비스산업」이 유망-김준성 부총리가 말하는 아프리카 진출 청사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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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예산편성 작업이 마무리과정에 이르면서 김준성부총리겸 기획원장관의 집무실은 정부각로및 국영기업체장들의 줄이은 예방으로 부산하기 짝이 없다.
그가 요즘 바쁜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대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대책과 후속조치마련이 겹쳐있다.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정부의 실무단이 언제 소집됩니까?
『정인용차관을 단장으로한 실무단이 며칠전에 구성됐습니다. 곧 첫 회의를 소집합니다. 실무단에서는 이번에 전대통령이 방문한 4개국 뿐만아니라 자이레 라이베리아를 포함한 6개국 진출문제를 다루게됩니다.
각국을 돌면서 중소기업과 인력진출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에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을 중심으로한 실무적인 문제를 다툴 방침입니다.』
-기업체에서도 독자적으로 조사단을 보낸다는데-.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다음달에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되어있습니다. 정부와 다른 차원에서 구성되지요.
-아프리카 진출방안의 기본골격은?
『상대국이 정치적으로는 독립해 있으나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에 종속되어 있으며 천연자원은 많은데 비해 생필품은 오히려 수입해 쓰고있읍니다.
그들이 과잉 개발계획을 세우고있으며 세계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때문에 우리가 큰 프로젝트에 참여한 댓가로 원료를 받아 이를 팔아쓰면 됩니다. 아직 내용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현재 그것이 추진되고 있읍니다.
-아프리카 상대국의 기술훈련은 어떤식으로 하게됩니까?
『상대국이 영어권과 불어권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국에서 농업기술부문과 공업부문중 수리기술등 각 파트별로 훈련생을 동시에 받아 우리나라 직업훈련소에서 한목에 교육시킬 방침입니다.
-우리나라로서는 어떤 업종의 진출이 가장 유망합니까?
『그쪽의 서비스산업이 상당히 뒤떨어져 있습니다. 양말 잇솔공장과 농기구수리 배수리및 부속조립이 알맞을것 같습니다. 중소기업이 진출하면 우리나라 원료를 가져가야 하므로 수출물량도 조금씩 늘어나게됩니다.』
-진훌기업에 대한 지원방안은?
『우선 당장은 나라살림도 어렵고 해서 정부기금에서의 지원은 생각안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해외은행이 진출업자에게 금융지원 공장을 짓도록 한다든가 살집을 마련토록 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상대국과 협의, 그나라 은행의 도움도 받을수있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기능공양성은 외무부의 해외원조기금을 이용할까 합니다.』
-합작투자는 어느선까지 가능합니까?
『대규모사업은 불가능합니다. 그쪽에서도 꺼리고 있지요. 비료나 합판·수리조선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모두 중소규모입니다. 큰규모라고는 국토개발계획에 따른 횡단철도및 발전소등에 대한 프로젝트 참여뿐입니다.』
-그쪽에의 이민 가능성은?
『상대국이 모두 이민에는 저항을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보따리장사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기술자로 나가 자리가 잡히면 서서히 가족이나 친척을 데리고 가서 기반을 잡는 형식이어야지 처음부터 이민이랍시고 가서 토지만 사들이면 역감정을 일으킵니다.』
-우리나라의 자원시장 참여 가능성은?
『석유나 구리·인등 국제자원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기업은 없읍니다만 아프리카의 천연자원을 개발, 제3국에 팔아넘기는 비즈니스를 개발해야 합니다. 이런 부문은 상당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또 그에 대한 정보도 수집중입니다. 외국은 우리가 불황속에서 국제수지적자폭을 줄이고 6%이상의 성장률을 지속할수 있다는 것을 기적에 가깝게 받아들이고 있기때문에 신뢰도가 그만큼 높습니다.』
-중동이후의 국제시장은?
『남미보다는 역시 아프리카입니다. 방대안 국토와 천연자원, 식민지에서 벗어난 직후의 자립의욕은 갖고있고 우리의 개발경험 도입을 절실히 갈망하고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국내경기로 방향을 돌려보지요. 일부지역의 부동산거래 과열현상을 어떻게 보십니까?
『실태조사결과로 봐서는 아직은 제동을 걸 시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만약 과거와 같은 투기현상이 일어난다면 결코 좌시하지는 않겠습니다. 현재는 3년동안 잠자고있는 내수가 꿈틀거리고있는 상태입니다.』
-세계 금융시장이 긴장상태에 있는데 앞으로 외자도입 전망은 어떻습니까?
『물가·환율이 안정되고 경상수지가 상당히 개선되어 외자도입 조건도 아주 유리해졌읍니다. 현재 협의중인 서울지하철 차관제공 조건도 굉장히 유리합니다.』
-국내외 금리차가 커서 자본도입에·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
『단기결제자금은 금리차로 해서 도입을 기피하고 있읍니다. 그러나 장기자본은 외환은행등을 통해 뱅크론으로 들여와 지볼수단으로 쓰고있고 연불수출자금조달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연불수출은 건별로 엄격히 심사, 비싼 금리를 물고도 더많은 이익을 낼수있는것에 한해서만 지원 할 방침입니다.』
그는 이번 아프리카 방문에서 과로로 몹시앓아 철의사나이라고 불렸던 그의 건강만점에 상처를 입었다고 껄껄웃는다. <최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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