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출판」시대가 열렸다-20년걸린 『성경성구대전 7권』 1년만에 완간&&화제성경전문을 입력시킨뒤 종합 분석|편집→조판→프린트 사흘만에 끝내|교정만 사람손으로…50여명이 6개월 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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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성경성구 (聖句) 대전』 (전7면) 이 편찬됐다.
아가페선교회(혀장 정봉석) 가 한국과학기술원 전산과학연구소와 중앙일보전산실의 협조를 받아 완간한 성구사전은 한글성경반포1백주년 (83년)과 기독교전래 1백주년(84년) 을 앞두고 발간되었다는 점에서 기독교인과 학계의 큰 관심이 되고있다.
성구사전은 성경어휘(표제어) 가 포함된 성경귀절을 추출, 사건식으로 엮은 일종의 색인 (索引)으로 교역자는 물론 학자·신도들에게 성경다음으로 중요시되는 책.
컴퓨터를 이용한 사전편찬작업은 1천7백54이지에 달하는 성경 (구약·신약)전문을 컴퓨터에 입력, 기역시켜 이를분석→종합→편집→조판하는 데이터 프로세스 (D-ata Process·정보가공)방식.
이번 사전편찬작업을 통해 성경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어휘는 「여호와」로 모두 7천20번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으로 「하나님」 (4천68번), 「이스라엘」 (2천4백33번)이 많은 빈도수를 차지했고 「위하다」 는 1천6백87번, 「사랑하다」 는 3백57번이 사용되었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컴퓨터가 할수없은 일은 교정. 사람의 손으로 입력을 시켰기 때문에 이과정에서 오자(誤字) 와 탈자 (脫字) 등이 생겼다.
그동안 교정을 본 컴퓨터프린트는 트럭 3대분량으로 직원50여명이 6개월을 매달려야했다.
표제어와 성경귀절 분류를 끌낸 컴퓨터 자료는 그대로 중앙일보사 전산실의 FACOM컴퓨터로 옮겨져 편집과 조판이 이뤄졌다.
전산과학연구소의 컴퓨터 대신 중앙일보사 컴퓨터로 바꾼 것은 컴퓨터 글자체가 인쇄에 알맞도록 아름답고 편립과 조판의 능력을 이 컴퓨터가 갖추고 있었기 때문.
전7권 9천3백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편집→조판→프린트 과정이 3일만에 끝났다.
사람의 손만으로 작업을 할때10D명이 20년을 걸려야할 작업분량이 컴퓨더로는 지난해 9월에시작, 1년만에 끝난것이다.
과학기술원 연구진 30여명은 사전편찬 작업을하며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부분이 계속 풀리자 영적인 감명을 받아 신앙에 귀의하는 직원이 속출했다는 후문.
성구사전 편찬주간 김성영목사는 『제2의 성경으로 불리는 성구사전이 컴퓨터를 통해 완성된것은 세계에서도 처음있는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기독교계는 물론 출판계의 새기원으로 기록될만하다고 말했다. <한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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