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서울 선릉역 근처에 대형 카페형 편의점 첫 선

편의점이 달라진다. 카페처럼 널찍한 공간에 앉아서 도시락을 먹고 안마의자에 앉아 맛사지도 받을 수 있다. 빔 프로젝트까지 이용할 수 있는 작은 회의실에 3D 프린터도 사용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이 서울 선릉역 인근에 여는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 '도시락카페'다.

세븐일레븐은 비즈니스 호텔인 신라스테이역삼 뒷편에 1, 2층 통유리 건물로 된 'KT강남점'을 도시락카페 1호점으로 26일 열었다. 국내 편의점 평균 면적의 4배인 264㎡ 규모의 초대형 점포다. 세븐일레븐은 “국내 편의점은 일본에 비해 면적이 3분의 1 정도여서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기 어려웠다"며 "미래 편의점은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한 장소에서 해결하는 ‘복합 생활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점포는 테헤란로 주변의 직장인을 위해 맞춤형으로 만들었다. 편의점 도시락을 여유있게 먹을 수 있는 좌석이 널찍한 공간에 32개 있고, 8명 정도가 회의를 할 수 있는 방에는 화이트보드와 스크린을 설치했다. 안마의자와 2층 전용 화장실도 뒀다. 3D 프린터 같은 최신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과 게임 시설도 마련했다. 1층 제품 판매 공간은 식품말고 알뜰폰·와이셔츠·화장품 같은 제품도 고루 갖췄다.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는 “이제 국내 편의점 산업도 질적으로 성장해야 할 때”라며 “앞으로 편의점은 ‘잠시 들르는 곳’에서 ‘도시락과 수다를 즐기는 편안한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