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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재 물류대란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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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전국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대' 소속 화물 차주(車主)들이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화물운송을 거부하고 있어 전국 주요 철강업체의 제품 출하와 원자재 수송이 대부분 중단됐다. 전국에서 철강재의 '물류 대란'으로 하루 2백억원의 업계 손실이 빚어지고 있으며, 자동차.조선.건설.전자 업계 등으로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포항지부 소속 화물차주와 운전기사 4백여명은 6일 경북 포항시 남구 철강공단 포스코.INI스틸.동국제강 등의 제품 출하와 원자재 반입을 5일째 통제하고 있다.

이들은 포스코의 제품 운반 통로인 1, 2, 3 출입문을 22t 화물차로 막고 포항 일대 철강업체들의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일부 운전기사들은 포항 철강공단을 빠져나가는 화물차의 유리창을 부수고 번호판을 떼내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철강 수요가 많은 자동차.조선.건설.전자업계 등과 수백개 하도급 업체들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지부 소속원 5백여명도 한국철강 창원공장과 마산공장의 화물 출입을 막고 있으며, 7일부터 창원의 아주금속.카스코.쌍용시멘트.한라시멘트.동양시멘트 사업장 출입문을 추가 봉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충청지부 소속 화물차주 1백여명도 이날 오전 11시부터 충남 당진군 한보철강 앞에 트럭 1백여대를 세워놓고 농성을 벌였다.

경인지부에서도 수출 화물의 핵심적 물류기지인 경기도 의왕시 부곡동 경인내륙 컨테이너기지(경인ICD)를 폐쇄시키겠다며 이날 오후 1시쯤부터 2천여대의 컨테이너 차량들을 경인ICD로 집결시키고 있다. 화물연대 경남지부 손재규 지부장은 "연료비와 도로 이용료는 해마다 인상되는데 운송비는 오히려 깎이거나 동결된 상태여서 집단 행동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화물연대 측은 운송료 30% 가량 인상과 화물차량에 대한 유가 인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포항=홍권삼 기자, 이영렬 기자

<사진 설명 전문>
전국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대 회원들이 지난 5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 출입문에서 화물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땅바닥에 드러누워 철강제품을 실은 화물차의 출입을 막고 있다. [포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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