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청소년 "독도는 한국 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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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청소년 32명이 독도의 동도 선착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독도는 한국 땅."지난 5일 오후 4시쯤 독도 선착장. 재일교포 청소년 16명과 한국 청소년 16명 등 32명이 태극기를 흔들며 "독도는 우리가 지킨다"고 외쳤다. 이들은 30여분간 독도에 머물면서 자연 환경을 살피거나 기념촬영을 하는 등 독도의 모습을 가슴과 카메라에 담았다.

이들은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KTF가 광복 60주년을 맞아 재일동포와 한국의 청소년이 함께 독도를 찾아 우리 역사를 느끼고 지킨다는 의미로 개최한 '한민족 청소년 연대를 통한 우리 역사 바로 지키기' 행사에 참가했다.

재일동포는 한국청소단체협의회가 도쿄와 오사카 현지 주민들의 추천으로 중3~고1 학생들을 뽑았다. 한국청소년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중.고생들이다.

재일동포 청소년들은 지난 3일 입국, 부산 자갈치시장 등을 찾아 한국 문화를 체험했으며, 4일 '일본의 역사왜곡과 독도문제'에 대한 강의를 들은 뒤 울릉도로 향했다.

청소년들은 5일 오전 5시부터 울릉도 성인봉 등산에 나서 3시간 만에 정상에 올라 독도를 향해 "가자, 가자 독도"를 외쳤다. 한.일 청소년들은 2인1조가 돼 한 사람은 눈을 가리고 다른 한 명이 산길을 인도하는 '블라인드 워킹'을 하면서 정상을 정복했다.

성인봉을 내려온 이들은 파김치가 된 몸으로 독도행 여객선에 올랐다. 2시간 후 독도 도착을 알리는 선내 방송이 나오자 이들은 "독도다"를 외치며 활기를 되찾았다. 이들이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고 "독도는 한국 땅, 독도는 우리가 지킨다"고 외치자 함께 내린 일반 승객 170여명이 함성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신태수(14.도쿄)군은 "독도가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작은 섬인 것밖에 몰랐다"며 "직접 와 보니 독도는 한국 섬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은솔(14.여.오사카)양은 "사진으로만 보던 독도를 직접 보니 훨씬 아름답고 멋있는 곳"이라며 "독도 땅을 밟은 재일동포 청소년들이 많은 애국심을 느끼고 갈 것 같다"며 힘차게 태극기를 흔들었다.

울릉도 숙소로 돌아온 청소년들은 '한민족 청소년 평화 선언문'을 작성해 낭독했다.'독도는 대한민국 5000년 역사를 함께한 한민족의 생명으로 재일동포와 한국 청소년은 한민족으로서의 연대를 구축하고 독도 사랑에 앞장선다'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가로 50㎝,세로 40㎝ 크기로 만든 풍등(風燈)도 띄웠다. 풍등에는 '독도 우리가 지킬게요' '가자, 가자 독도, 우리나라 사랑''대한민국 화이팅' 등의 글귀가 담겼다.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신홍기 사무총장은 "독도 방문을 통해 재일동포 청소년들이 일본에서 한국 역사를 올바로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재외동포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우리 역사 바로 지키기'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도=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사진=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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