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형사 교육받는 공복흥순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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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범죄수사분야에서 남자를 능가하는 실력을 발휘해 보이겠어요.』
국내 첫여자형사가 되기위한 교육을 받고있는 공복흥순경(23) 은 앞으로 민완형사가 될것을 다짐한다.
78년 전남광주 중앙여고를 졸업한후 화실에 다니며 동양화를 그리다가 지난해10월 경찰에 들어온 경찰 초년생.
『9개월여 동안은 서울종암경찰서 경무계에서 의료보험업무만을 담당해와 사실상 경찰의 진수를 맛볼수 없었어요. 수사업무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공순경은 서울시경산하 27명의 여자경찰과 함께 형사로 선발된것이 여간 다행스런게 아니라고 기뻐했다.
『계사기사건·성범죄등 여성범죄나 여자가 낀 사건은 여성특유의 감각으로 수사하면 효과적일거예요. 이러한 점을 잘살려 범죄수사에 여성의 활동분야를 개척한다는 자세로 일하겠어요.』
내성적이고 사교성도 없은 편이라는 공순경은 활동적이고 억센 인상을 풍기는 경찰관에 대한 일반의 인식과는 아주 대조적인셈.
이때문에 주위로부터 제대로 해내겠느냐는 걱정을 많이 듣고 있지만 오히려 침착 차분한 성격은 경찰업무에 적격인것 같다고 털어놨다.
미술실력이 뛰어난 공순경은 지난6월 탤런트 장모양과 최모씨의 초상화를 거의 실물처럼 그려내 상부로부터 칭찬을 받은바 있어 그 계통에 채용된다는 설도 있으나 본인은『인사는 모르는일』이라고 부인했다. 전남곡성군에서 수의사를 하고있는 부모밑에3남3녀중장녀.
아직 미혼인 공순경은 『지적이고 맘에 맞는 사람이 나타나면 언제든지 결혼하겠다』 고얼굴을 붉혔다.
결혼후에도 가능하다면 경찰관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허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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