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디자이너 육성 ‘이서현 패션 펀드’ 10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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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정욱준·두리정 같은 스타 디자이너를 배출한 ‘이서현 패션 펀드’가 10년을 맞았다. 제일모직은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올해 수상자로 계한희(27·여), 박종우(30) 디자이너를 25일 선정했다. SFDF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신진 디자이너가 대상이다. 계 디자이너는 미국에서 브랜드 ‘카이(KYE)’로, 박 디자이너는 일본에서 ‘99%이즈-’로 활동하고 있다. 수상자는 국내 신진 디자이너 후원금으로는 가장 많은 10만 달러(약 1억1100만원)를 비롯해 제일모직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원받는다.

 SFDF는 제일모직 이서현(41·사진) 사장이 2005년 당시 상무로 승진하면서 한국의 신진 패션디자이너를 세계 무대로 진출하도록 돕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미국 뉴욕의 명문 패션학교 파슨스를 졸업한 이 사장은 “패션 선진국에서는 최소 10년 동안 지원을 한다”“창의적인 몇명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밀어줘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 해에 2~3명씩 10년 동안 250만 달러를 지원한 SFDF는 ‘이서현식 패션 육성책’인 셈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SFDF가 폐지될 뻔 했지만 그가 밀어붙였다.

 ‘선택과 집중’을 표방하는만큼 한 사람을 거푸 지원하기도 한다. 정욱준 제일모직 상무는 2009년부터 3년 연속 수상 후 자신의 브랜드 ‘준지’와 함께 제일모직에 영입됐다. 미셸 오바마의 만찬 드레스를 만든 두리정, 가수 출신 핸드백 디자이너 임상아, 부부 디자이너 스티브J&요니P도 SFDF 출신이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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