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로 젊은 무릎 되살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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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근 제일정형외과병원 관절센터 원장

무릎관절도 동안시술처럼 젊게 만드는 방법이 없을까. 최근 빠르게 발전하는 줄기세포가 해답을 준다.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30년 넘게 식당일을 한 김모(63·여)씨. 요즘 다시 ‘억순이’라고 불리던 20대로 돌아간 기분이다. 오랫동안 그녀를 괴롭히던 무릎 통증에서 깨끗이 벗어나서다. 무릎의 이상 증후는 50대 중반 시작됐다. 오래 서 있거나 배달이 많은 날이면 쑤시고 아팠다. 파스나 진통제로 버텨왔지만 한계에 이르자 병원을 찾았다. 인공관절 수술을 염두에 뒀기 때문에 마음도 단단히 먹었다. 하지만 병원에선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에는 이르다며 줄기세포 치료를 권했다. 그녀는 간단하게 줄기세포 치료를 받고 10개월이 지난 지금 건강하게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요즘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치료 경향이 크게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는 망가진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 최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능하면 ‘내 무릎을 살려 건강하게 오래 사용하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대안이 줄기세포다.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켜 무릎을 젊게 만드는 시술이다. 지금까지는 인공관절 전 단계로 소염진통제를 사용하거나 윤활유 역할을 하는 연골기능 주사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이 고작이었다.

 줄기세포는 인체조직을 만드는 원시세포다.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역할을 한다. 이 원리를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적용한 것이 바로 줄기세포 치료다. 닳아버린 연골에 줄기세포를 심으면 새 연골이 생성된다.

 무엇보다 장점은 수술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또 자신의 관절을 그대로 살릴 수 있어 삶의 질이 높아진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연골이 거의 다 닳았을 때 시행하지만 줄기세포 치료는 언제든 적용할 수 있다. 그래서 고통의 시간에서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다.

 줄기세포 치료 방법은 크게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와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로 나눠진다. 전자는 환자 자신의 골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이용한다. 반면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는 신생아의 태반에서 추출한 것을 활용한다. 줄기세포를 배양해 세포 수를 늘린 후 최적의 세포를 골라 관절염 부위에 주입하면 연골조직이 새롭게 만들어진다.

 줄기세포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줄기세포의 숫자다. 그 수가 많을수록 치료효과가 좋다. 줄기세포는 지니고 태어난 개수가 한정돼 있고, 나이가 들수록 숫자가 줄어든다. 그렇기 때문에 자가골수치료는 50세 이상 환자에게 효과가 떨어져 무릎 퇴행성관절염보다 외상에 의한 관절염에 주로 사용한다. 이에 비해 신생아의 태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용하면 50세 이상 환자의 진행성 퇴행성관절염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시술 시간은 30분~1시간 정도로 짧다. 피부 절개도 2~3㎝에 불과하다. 시술 후 2~3일 안정하며 입원한다.

 줄기세포 치료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거나 뼈가 손상된 뒤에는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무릎 통증이 나타나는 초기에 진료를 받은 것이 평생 건강을 얻는 지름길이다.

최정근 제일정형외과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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