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절전 6년동안 60% 가전제품의 전기절약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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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오일쇼크이후 가전제품의 절전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요즈음은 원유의 공급과잉으로 석유값이 안정돼 에너지절약에 대한 관심이 흐려진 느낌도 있지만 에너지위기는 예측할수 없는 것. 에너지의 절약은 곧 가계의 절약과도 직결된다.
메이커측에서 보면 또 절전형 가전제품의 개발이야말로 세일즈포인트가 돼 경쟁은 치열할 수 밖에 없다. 그 결과 냉장고는 올해에는 초년에 비해 소모전력이 3분의1정도로 떨어진 제품까지 개발되었다.
컬러TV는 불과 1년만에 47%의 절전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황>
가전제품의 절전개발은 전력소비가 많은 냉장고와 TV,에어컨이 주대상이다. 우리는 아직 구체적자료가 없지만 일본에서는 가계의 전체전력소비량에서 차지하는 가전제품비중이 냉장고가 22.3%, 컬러TV l6·2%, 에어컨 6%. 이들3제품이 한가정 전력소비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메이커들이 절전형 개발에 나선것은 이란사태로 벌어진 두차례의 석유파동이후 81년 공업진홍청이 가전제품의 「소비전력표시제」를 도입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다. 비교적 내구성이 긴 가전제품은 기술개발만이 수요를 넓히는 길이다. 따라서 절전효과를 높인 제품이야말로 교체를 촉진해 커다란 세일즈포인트를 마련해 준다. 가전3두를 비롯, 메이커들은 해마다 전력소모가 적은 새제품을 내놓을 정도로 지금도 숨가쁜 경쟁을 하고 있다.

<냉장고>
그 동안에 절전개발이 가장 많이 이뤄진 제품은 냉장고다. 우리의 경우도 냉장고는 한가정 전력소모의30%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냉장고의 절전은 우선 전력의 80%이상을 소비하는 콤프레서의 효율향상이 최대의 개선점이다. 히터대신 폐열을 이용, 서리를 제거해 절전효과를 얻기도 한다. 요즈음은 열의 차단효과를 높이기위해 문의 밀폐를 보다 견고히 한 제품도 개발되고 있다.
예컨대 냉장고를 제의한 한가정의 전기소비량이 50mh라면 ,이가정이 76년형냉장고를 쓸경우 월전기료는 1만7백13윈(1백33mh) ,그러나 최근의 제품을 사용한다면 월4천4백22원(77mh)밖에안된다.
냉장고내구연한을 8년으로 잡을때 절약된 전기료는 37만여원으로 새로 냉장고 한대를 구입하고도 남는 셈이다.


반도체 기술의 발달은 TV에도 절전품의 개발을 가능케했다. 소요부품수를 줄인다거나 변암장치를 없애 송전손실을 막는것이 주로 이뤄진 방식. 「프리볼트 시스팀」을 채용한 14인치 컬러TV의 경우, 80년말 국내시판 초기의 소비전력79W가 최근에는 42W로 줄어 흑백TV의 42W와 큰차이가 없게됐다.
과소비전력기구인 에어컨은 전력의 과다소비로 한때 가동제한까지 받았던 제품. 콤프레서 효율제고로 절전형 제품들이 나오고 있으나, 기술개발의 여지는 아직도 남아있다는 이야기다. 이밖에 .전기다리미나 전기밥솔등도 사용시간에 비하면 전기소모가 많은 제품들. 그러나 절전효과는 기술개발보다 소재의 질에 좌우되는 측면이 많아 개선에는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외국의 경우>
절전형제품개발경쟁은 일본이 아무래도 우리를 앞서 있다.
냉장고의 경우 용적lβ당 월간소비전력이 0·1km까지 내려가있다. 이밖에 일본에선 당국이 가전제품의 소비전력감소에 앞서 79년「생에너지법」을 시행, 83년9월말까지 냉장고의 소비전력을 78년을 기준해 평균25%절감토록 지시, 헌재 대부분 메이커는 기한까지 1년을 남겨놓고 83년규제기준을 달성해놓고 있다. <장성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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