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프 히틀러가 25세 때인 1914년 그린 수채화(사진)가 독일 뉘른베르크의 경매시장에서 13만 유로(약 1억8000만원)에 팔렸다.
바이들러 경매소의 카트린 바이들러 대표는 22일(현지시간) “중동의 한 구매자에게 낙찰됐다”며 “아시아와 미국에서도 문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림은 뮌헨의 옛 시청 청사 모습을 담은 것으로 가로 22㎝, 세로 28㎝ 크기며 당초 예상가는 5만 유로였다.
나머지 다섯 작품도 5000~8만 유로에 팔렸다. 이들 그림은 화가 지망생인 히틀러가 20대 전후한 시기인 1905년부터 15년간 그린 2000여 점의 일부다. 수채화가 상대적으로 고가인 건 1916년 9월 25일에서 이뤄진 최초 매매증서가 있을 뿐 아니라 히틀러의 부관인 알베르트 보르만이 “지도자 각하의 작품 중 하나로 여겨진다”고 언급한 편지도 있기 때문이라고 바이들러 대표는 설명했다. 최초 구매자가 30년대에 히틀러에게 작품 진위를 문의했다가 받은 답신으로 보인다.
런던=고정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