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정계비 터에 표석만… 고구려연구재단 첫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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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연구재단(이사장 김정배)은 3일 "최근 북한을 다녀온 고구려유적 조사단이 백두산 정계비(定界碑) 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이 찍어 와 공개한 사진(上)엔 정계비를 받쳤던 것으로 추정되는 주춧돌과 1980년 북한이 세운 표석만 남아 있다. 아래 사진은 1931년 6월 독립운동가 민세 안재홍이 펴낸 '백두산 등척기'에 실린 철거 직전의 정계비. 1930년 7월 안재홍이 백두산을 등반한 후 찍은 것으로 알려진다.

백두산 정계비는 1712년(숙종 38년) 조선과 청나라가 국경을 구분하기 위해 세운 비석. 1931년 6월까지 존재가 확인됐으나 이후 사라졌다. 만주사변 당시 일제가 철거했다는 등 여러 설이 분분하다.

정계비는 백두산의 장군봉과 대연지봉의 중간 지점(지도)에 위치하고 있다. 안재홍 책의 사진은 장군봉을 등지고 찍었다. 재단이 제공한 최근 사진은 대연지봉을 등지고 촬영했다. 표석 왼쪽에 멀리 보이는 산이 장군봉 줄기이고 오른쪽은 향도봉이다.

최광식 상임이사는 "정계비 터엔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었는데 양해를 구해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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