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대 프랭크 교수 산학연 협동 연구 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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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미국 스탠포드대 커티스 W. 프랭크(사진) 교수가 산학연 협동연구 분야의 30년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프랭크 교수는 2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미국의 R&D(연구개발) 및 IPR(지식재산권) 전략'이란 주제의 강연회를 열고 "앞으로의 신기술은 기업체에서 단독으로 개발하기 힘들 것"이라며 산학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그는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은 기업체의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고▶기업은 상용화 기술 기반을 다지고 ▶학생들은 졸업 후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회는 대한변리사회와 한국과학재단이 공동주최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했다.

프랭크 교수는 스탠포드대 안에 있는 CPIMA(Center on Polymer Interfaces and Macromolecular Assemblies)의 소장을 맡고 있다. CPIMA는 의료용 신물질 개발이나 반도체 소재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소재를 기업체와 함께 연구하는 곳이다. 히다치 등 세계적 기업들이 이곳에 자금과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IBM과의 관계는 밀접하다. 두 기관 연구원들이 서로의 연구소를 거의 자유롭게 드나들며 기자재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정한 대덕연구개발특구 운영방향과 관련해 "한 지역에 산학연 연구역량을 집중시킨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장기적인 연구방향을 설정하고 연구의 토대가 되는 기초과학을 계속 공급하기 위해 대학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프랭크 교수는 산학연 업무를 맡으면서 가장 힘든 부분으로 "지식재산권 관리"를 꼽았다. 산학협력으로 얻어진 대학의 연구 결과가 기업에서 상품화 됐을 때 수익 배분을 둘러싼 분쟁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문제를 조정하는 것 역시 CPIMA의 역할"이라며 "원활한 산학협력을 위해서 한국의 대학들도 이런 부분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필규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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