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 폐업·도산업체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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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본 16일 AFP·UPI=연합】장기간의 불황으로 도산 또는 폐업하는 서독회사들의 수가 금년 중 기록적인 l만6천개사에 달할 것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이 16일 예상했다.
지난해 서독의 도산업체 수는 지난 70년의 4천2백개에 비해 4배가량 급증한 1만1천6백5개를 기록했는데 전문가들은 올해의 도산업체 수가 작년수준을 훨씬 상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도산기업체 가운데는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세계적인 전자메이커 AEG테레퐁겐사를 비롯해 하이파이 두알 음향기기, 바우크네흐트 가정용품, 마기루스 도이츠 버스, 빈네발트 체인 식당, 롤라이 카메라 및 펠리칸 사무용품 등 서독의 이름난 기업체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서독근로자들은 이 같은 기업도산 사태가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연일 시위를 벌이면서 세금이 지나치게 높을 뿐 아니라 서독중앙은행인 분데스뱅크가 긴축정책 및 고금리를 고집, 경제활동을 원활하게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서독굴지의 전자메이커인 퀘페르부시사는 16일 도산을 방지하기 위해 법정관리신청을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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