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박람회의 '코리아 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 18일 카이로 박람회의 한국관을 찾아온 현지 바이어 아티프(左)가 쌀을 정미할때 불순물을 제거하는 색채 선별기를 놓고 상담하고 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이곳에서 접한 다양한 한국 제품들을 하루라도 빨리 우리나라에 수입하고 싶습니다."

16일(현지시간)부터 열흘 동안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중동 최대 규모의 무역박람회인 제38회 카이로박람회의 한국관에서 만난 현지 바이어 마르완 아티프(52)씨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매년 박람회 때마다 전시장을 찾는다는 무역업자 아티프는 "올해엔 한국관에 중동인들이 상상도 못하는 제품들을 전시돼있어 즐겁다"고 웃어보인다. 이번에 가장 먼저 그의 눈길을 끈 한국 제품은 쌀을 정미할 때 잡곡과 불순물을 고르는 색채선별기.

국내 중소기업 대원 GSI사(社)가 전시한 이 기계를 본 아티프는 "쌀을 많이 생산하는 이집트에 가장 먼저 수입하고 싶은 제품"이라면서 "이곳에선 아직도 손으로 하는 일을 기계가 어떻게 저리도 척척 해내느냐"며 감탄했다. 상담에 나선 대원 GSI의 김준한(32) 영업과장도 "쌀 생산국가인지 몰라도 예상과 달리 전시 첫날부터 찾는 사람이 많아 설명하느라 목이 쉴 정도"라고 덧붙였다.

청운TNF가 선보인 제설기 전시장에도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쉽사리 눈을 보기 힘든 탓인지 몰라도 즉석에서 빙수를 만들어 주자 관람객들이 너도 나도 몰려들었다.

아티프씨도 "더운 우리나라에서 적격인 기계"라며 "여름에 저 기계 한 대만 있으면 돈이 되겠다"며 즉석 상담에 들어갔다.

한편, 박람회를 주관하는 이집트박람회청은 18일 박람회 참여 국가 중에서 한국관을 최우수 국가관으로 선정했다. 무하마드 살리흐 박람회청장은 "다른 참여국가들보다 전시품목 수준, 전시장 디자인 등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