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우「헨리·폰더」 77세로 영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금세기 미국영화계를 대표했던 「헨리·폰더」가 12일 상오8시15분(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77세.
그가 임종한 로스앤젤레스 시더즈 사이나이병원엔 할리우드의 많은 영화인들과 팬들이 몰려들어 노배우의 죽음을 슬퍼했다고 의신은 전하고 있다.
「헨리·폰더」는 10여년 동안 심장병을 앓아 왔으며 9년 동안은 인공심장판막에 의지해 살아왔었다. 지난해 1월엔 상태가 악화되어 3개월동안 병원신세를 졌으며 그 후에도 자택에서 모든 연예 활동을 쉬고 투병해 왔었다. 그래서 그의 50년 연기 생활중 최고의 영예라고 할 수 있는 금년도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병상에서 TV중계로 자기의 수상을 지켜 보아야했다.
임종때 「폰더」의 곁엔 그의 부인 「셜리」가 지키고 있었으며 임종 소식을듣고 역시 배우인 그의 딸 「제인·폰더」와 아들 「피터· 폰더」가 곧 달려왔다.
부인 「셜리」는 『그의 푸른 눈은 여전히 빛났으며 지난 4월초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딸「제인」과 함께 걸어들어 갈 수 있게 힘을 달라고 기도도 했었다』고 말했다.
「헨리·폰더」는 1905년 5월 16일 네브래스카주 그랜드 아일랜드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헨리·이에레네스·폰더」. 네덜란드를 경유하여 미국에 이주한 이탈리아계 가계다. 미네소타대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으며 1929년 연극배우로 데뷔했다. 『분노의 포도』(40년) 『미스터 로버츠』(55년) 『전쟁과 평화』(56년) 『12인의 성난사나이들』(57년)등의 대표작이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