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수교 이후 첫 정례 고위급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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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졸릭 미 국무부 부장관(左)이 1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미 고위급 회담에서 다이빙궈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1일 베이징에서 수교 26년 만에 첫 정례 고위급 회담을 열었다.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로버트 졸릭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오전 9시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양국의 건설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2차 회담은 수개월 내 미국에서 열기로 했다.

회담에서 양국은 중.미 관계의 장기적이고 건강한 발전이 양국과 양국 국민의 이익에 부합함을 확인하고 양국 간에 이견이 발생할 때에는 협상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할 것을 다짐했다.

또 회담에선 외교와 경제를 포함한 양국 간 현안과 관심사가 모두 논의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특히 중국 주변 국가에 대한 미군의 전진 배치 등 지역안보 문제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테러 문제 등에 대한 공동 보조 등에 대해서도 논의됐다고 전했다.

미.중 고위급 회담은 지난해 11월 칠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제안해 이뤄진 것이다. 회담은 양국의 다양한 갈등을 조정하는 한편 미래의 협력을 다지기 위한 두 강대국 간 전략적 대화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큰 두 나라가 현안에 대한 깊이있는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와 협력관계를 크게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러시아와 인도.프랑스 등과 고위급 회담을 진행해 오고 있다. 러시아.인도와는 지역 안보와 교역 문제, 프랑스와는 다극적 질서 구축에 관한 협력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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