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료에 반대·찬성 진정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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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시내버스노선 개선을 둘러싸고 지역주민들끼리 이해가 엇갈려 분쟁이 잦다. 버스노선이 개선됨으로써 편리하게 된 주민이 있는가하면 새로 버스가 통행하는 도로변 주민들은 교통사고 위험과 소음·먼지공해를 당하기 때문에 진정 소동을 벌이기도 하고 집단으로 버스앞길을 가로막아 차량통행이 끊이는 사례도 많다.
지난 2일 상오 서울 망원동에서 속남교통 361번시내버스 노선연장을 둘러싸고 벌어진 분쟁으로 4일까지 사흘째 버스연장운행이 중단됐었다.
동남교통측이 버스종점을 종전의 망원동467에서 망원유수지 앞으로 옮기려 하자 도로변 주민들은 시내버스가 폭10m의 주택가 소방도로를 통과하게돼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수 없게 되고 교통사고 위험이 클뿐만 아니라 소음과 먼지공해가 심하다고 주장, 강력하게 반발했다.
주민들은 『주민편의를 위해 시내버스가 통행하는 것을 막다니 말도 안 된다』고 맞섰다.
지난 4윌10일부터 서울·잠원동 한신아파트 단지를 통과하도록 신설된 대진교통 710번 시내버스노선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3개월만에 노선이 변경되었다.
시내버스가 폭10m의 단지내 도로를 통과함에 따라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는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결국 압구정로를 따라 신동국교앞에서 우회전 하도록 조정했던 것.
그러나 한신 4차아파트를 비롯한 중산층 입주자들은 교통불편을 호소하며 노선 원상복귀를 진정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좌석버스노선은 존속시키며 시내버스 노선만 바꾸는 것은 서민들의 사정을 고려치 않은 것이라고 맞섰다.
이같은 버스노선을 둘러싼 주민들의 분쟁은 아파트 단지와 신설 주택가에서 잦은 편이다.
서울 가락동 가락아파트 단지의 경우 현재 2개버스 노선이 단지 안으로 들어가고 있으나 도로변 주민과 기타 주민들 사이에서 반대·찬성·진정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 여의도 아파트단지도 10여개의 노선버스가 통과하고 있으나 곡선노선을 두고 여의도 주민과 영등포주민 사이에 의견대립이 심하다.
서울시내에는 시내버스 8천여대가 3백5개 노선에 운행하고 있으며 1년동안 약 1백여개의 노선이 연장·변경된다.
서올시 교통관계자는 과거엔 시내버스노선이 개설되면 주민들이 환영하고 집값도 오르는 현상을 보였으나 최근엔 공해를 이유로 오히려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는 바람에 노선조정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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