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김병현 '잘된 일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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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태풍이 지나갔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시한(한국시간 1일 오전 5시)이 지났다. 웨이버 공시를 통한 트레이드는 9월 1일까지 할 수 있지만 국내파 가운데 그 대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 기한 막바지에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팀을 옮기는 대형 태풍이 불었다. 나머지 국내파 선수들도 소속팀의 트레이드에 영향을 받았다.

◆ 박찬호=박찬호는 팀을 옮긴 게 희망적이다. 파드리스는 지구 우승이 가능한 팀이고, 투수 친화적 리그와 구장에서 뛰게 된 박찬호는 평균자책점(방어율)이 낮아질 것이다. 선수의 개성을 존중하는 부르스 보치 감독이 사사건건 간섭을 하는 벅 쇼월터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보다 박찬호의 코드에도 잘 맞을 것이다. 현재 성적으로 보면 박찬호(8승5패)의 위상은 에이스 제이크 피비(8승4패)와 원투 펀치다. 부상 중인 애덤 이튼(9승2패)의 공백을 메우고, 브라이언 로런스(5승11패), 우디 윌리엄스(5승8패), 페드로 아스타시오(2승10패)와 선발진에서 뛰게 된다.

◆ 김병현=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사진 (上))은 팀 내 선발 축을 이뤘던 션 차콘이 뉴욕 양키스로 옮겨간 게 호재다. 선발 자리가 하나 비었기 때문에 자신의 희망대로 남은 시즌 계속 선발로 등판할 계기가 만들어진 셈이다.

◆ 추신수=추신수(시애틀 매리너스.(下))도 트레이드 바람이 유리한 쪽으로 불었다. 주전 외야수 가운데 랜디 윈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팀을 옮겼다. 구단은 이치로.제러미 리드 등 주축 외야수들이 왼손잡이라서 1일 오른손잡이 외야수 자말 스트롱을 먼저 메이저리그로 승격시켰다. 그러나 외야에 빈자리가 하나 만들어진 것은 추신수가 빅리그로 올라가는 시간을 앞당길 수 있는 호재다.

◆ 서재응.김선우=내심 트레이드를 통한 빅리그 승격을 기대했던 서재응(뉴욕 메츠)은 아쉽게 바람이 불어주지 않았다. 서재응은 마이너리그에서 구위를 인정받았기 때문에 선발진이 탄탄하지 못한 메츠가 보험용으로 붙들어 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선우(워싱턴 내셔널스)도 일부 팀에서는 선발로 뛸 수 있는 기량을 지녔지만 기회가 오지 않았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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