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성형수술인구 80년 한해만 백50만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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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좀 더 젊고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뿐만 아니라 인류의 공통된 욕망이다.
근착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가 전하는 최근 미국의 성형수술에 대한 동향을 살펴본다.
1970년초 선천성 불구나 부상의 치료를 목적으로 개척된 성형수술분야는 10여년이 지난 지금 처진 턱과 비뚤어진 코, 눈밑·목등의 주름살 대머리등의 신체적인 결함을 감쪽같이 덮어주는 성형수술에 이르기까지 의료적인 차원을 넘어 하나의 미용 사업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지난 80년 한해만해도 1백50만명의 미국인들이 모두 40억달러를 성형수술에 소비했으며 10년전보다 2배가 넘는 외과의사들이 성형수술을 익히고 있다.
성형수술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은 특히 재혼을 꿈꾸는 미망인이나 이혼녀가 많고 철없이 신체적 열등감을 가진 틴에이저들 및 이게 막 노년에 접어드는 나이인 50대층등 다양하다.
성형수술에는 의료보험의 혜택이 없기때문에 이들은 고가의 비용을 치르면서도 병원을 찾고있고 따라서 뉴욕과 캘리포니아 뉴포트비치 등 곳곳에 「허영의 사업」이라는 성형외과병원이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다. 가장 대중적이랄 수 있는 얼굴의 주름을 펴고 턱선을 교정하는 비용은 2천∼3천달러, 처진 눈까풀 교정은 1천5백달러정도. 이러한 엄청난 비용을 선불하지 않으면 의사들은 메스를 대려하지 않는다.
성형수술은 이물질을 삽입하거나 피부이식수술 방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효과면이나 안전도가 완전히 보강된 것은 아니다.
성형수술에 의한 부작용은 종종 발생한다. 유방축소수술을 받고 세균에 감염되어 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부인에서부터 걸음도 잘 걷지못하고 평생을 항생물질에 의존하며 살아야하는 경우에 이르기까지 그 후유증은 자못 심각하다. 이러한 피해자들의 유일한 보상책은 소송제기인데 부작용은 시일이 켱과되어야 나타날 뿐더러 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보상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미국안에 아직 성형수술에대한 법적인 규제를 가할 근거가 없을뿐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는 환자 자신들이 무지해 속기 쉽다는데 있다.
대머리를 없애겠다고 성형수술을 받은 환자가 긁히고 상처투성이의 형편없는 수술결과에도「전보다 낫다」는 환상에 젖어있는 예가 바로 그것.
어쨌든 여러가지 위험에도 불구하고 성형수술이 오늘과같은 붐을 이룬것은 아름다와지고싶다는 인간의 본능과 성형수술에 대한 과장선전때문인 것같다. 「의사인가, 상인인가」라는 사회적 회의가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내일의 아름다움을 위해 지금 당장 시작하라」는 자극적인 성형단체들의 광고기새는 계속 가열되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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