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부부 어음사기사건 공판 검찰논고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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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사건에 대한 검찰측의의견을 밝히기에 앞서 삼복의 무더위에도 불구하고이사건을 소상히 심리하여주신 재판부의 노고에 먼저 경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본건은 이철희·장영자의일확천금을 노린 허황된환상에서 츨발한 하나의 사기사건입니다마는 그규모가실로 엄청날뿐 아니라 그들의 신분 자체만으로도세인의 이목을끌기에 충분하였고 스스로도 교묘한방법으로 신분과 영향력을최대한과시하였을뿐 아니라 그주변의인물이나 이들의범행대상인물 또는 시중의 무관한사람들까지도 우리사회에 아직뿌리깊게 깔려있는구시대적 발상에서 이들의 언동과 영향력을 신비시 내지과시한 결과 수많은 피해자를 내어, 급기야는 경제의 일각을 뒤흔들어 우리모두를 허탈감에 빠지게하는 미증유의 대사건이 되었으며 여기에 각종 악성루머까지 끼어들어 배후및정치자금과 관련된 온갖 억측이 난무함으로써 온 국민의 관심과 분노를 집중시키는 희대의 의혹사건으로 부각되었읍니다.
따라서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한 수사의 착수로부터 모든 관련자에 대한 수사와 공소제기를 거쳐 오늘 이 시점에 이르기까지온 국민의 기대와 열망에부응하고 사건의 진상에 관하여 단 한점의 의혹도있어서는 안된다는 신념으로사안의 실채와 배후를 철저히 규명하고 그 책임이있는자는 지위와 고하를막론하고 엄단한다는 방침하에 이 사건이야말로 정의사회를 지향하는 제5공화국 건설이념의 강도와 추진력을 시험하는 일대 시련이라는 각오와 전 검찰의 명예를 걸고 주어진 사명을 다하여 역사와 국민앞에 심판을 받겠다는 비장한 결의를갖고 사건처리에 임해왔음을 밝혀두는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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