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게 감동 주는 의료서비스 통해 글로벌병원 만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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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급 의료 서비스를 통해 환자 중심의 글로벌병원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신임 윤택림(56·사진) 전남대병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더 베스트 온 타임(The Best On Time)’을 강조했다. 환자가 원하는 때에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윤 병원장은 “해외 유명 의료기관과의 활발한 협력과 연구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전문의료기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세계 속의 의료기관을 표방한 슬로건에는 ‘스피디 리스펀스(Speedy Response)’도 포함됐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환자들을 돌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지난 11일 제31대 전남대병원장으로 취임한 윤 병원장은 고관절 분야 전문가다. 고관절은 골반 뼈와 허벅지 뼈를 이어주는 관절이다. 1984년 전남대를 졸업한 뒤 일본 구루메의과대학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연수하며 선진 의술을 익혔다. 국내로 돌아와서는 9000여 회에 걸친 수술 경험을 토대로 고관절과 관련한 논문 200여 편을 발표했다. 미니 절개술을 활용한 인공고관절 수술법 등 40여 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

 윤 병원장은 “감동을 주는 환자중심의 병원이 되려면 신속하고 정확한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며 “진료 절차를 개선하고 협진체제를 확충함으로써 진료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남대병원을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세계 속의 전문의료기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국내·외 유명 의료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끌어 올릴 생각이다. “젊은 교수들에 대해선 연수의 기회를 대폭 늘리겠다”고 했다. 우수한 의료인력들이 보다 단기간에 선진 의료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개원 100주년을 맞아 새롭게 단장한 전남대병원 본관 전경.

 전국 최대 규모인 산하 병원들에 대해선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여러개의 병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남대병원은 본원 외에도 화순전남대병원과 빛고을전남대병원, 전남대치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화순 노인전문병원과 광주시립 제2요양병원 등은 위탁운영 중이다.

 지역 거점병원의 책임을 다하는 데도 남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불우한 이웃과 오지 주민에 대해선 의료봉사활동과 사랑나눔을 통해 의료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병원장은 “원활한 소통구조야말로 대립과 갈등의 씨앗을 제거하는 특효약”이라며 “다양한 충고와 조언에 귀를 귀울여서 행복한 직장문화를 만드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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