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교육 시스템…인문계 고교 15%뿐, 나머지는 직업학교

체코 학제는 한국보다 1년 더 긴 13학년제다. 한국으로 치면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합한 기초학교가 9년, 한국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중등학교가 4년이다. 의무교육은 기초학교까지만이다. 하지만 국립학교를 다니면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모두 무상이다. 공립은 고등학교까지가 무상교육이다. 물론 체코에서도 학비 비싼 사립 중등학교와 대학도 있다. 기초학교·중등학교 모두 거주지 상관없이 학생이 원하는 학교에 입학을 신청할 수 있다. 심지어 외국인도 출생증명서와 건강기록부 등을 제출하면 별 다른 어려움 없이 국립학교에 들어갈 수 있다.

　기초학교는 9년제지만 졸업 전인 5학년과 7학년(한국 중2) 때 한국 일반고에 해당하는 김나지움에 진학할 수 있다. 물론 원한다고 모두 김나지움에 입학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학업 능력이 뛰어나고 대학 진학 준비를 미리 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자신이 선택한 김나지움 입학시험에 통과하면 된다. 미리 고등학교에 들어간다고 졸업까지 빨리 하는 건 아니다. 5학년 때 가면 8년제, 7학년 때 가면 6년제 수업을 마쳐야 한다. 정상적으로 9학년 졸업 후 고교에 진학하는 학생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다. 기초학교 졸업 후 중등학교에 진학하면 4년제로 수업을 듣는다.

　중등학교는 김나지움 외에도 기술학교·직업학교 등이 있다. 인문계 일반고가 대부분인 한국과 달리 체코 김나지움은 15%에 불과하다. 기술학교와 직업학교가 나머지를 차지한다. 김나지움은 기초학교 때 미리 들어갈 수 있지만, 2~4년제인 기술학교와 직업학교는 기초학교 9학년을 모두 마쳐야 들어갈 수 있다. 기술학교나 직업학교로 진학한 학생은 2~3년 공부한 후 전공과 관련한 직업을 갖거나 4년간 수업을 들은 후 일정 자격시험을 거쳐 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다.

　대학은 고등학교 졸업시험을 통과해야만 지원할 수 있다. 그후 원하는 학교에 원서를 내서 입학시험을 통과하면 된다. 고등학교 졸업시험 성적 자체가 대입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 한해 가산점을 주는 곳도 있다. 또 대학에 따라 고등학교 마지막 4년의 내신이 일정 성적(커트라인) 이상일 경우 별도 시험 없이 서류만으로 합격시켜주기도 한다.

　한국 대학은 대부분 4년제지만 체코 대학은 대부분 3년제다. 전공과목에 따라 학제와 졸업 후 받는 학위가 다른 경우도 있다. 약학·법학은 5년 후 석사 학위를 받고, 의학·수의학·건축학은 6년 후 박사 학위를 받는 식이다.

도움말=외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