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대세 상승기' 닮았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5면

한국과 미국.일본 등 3개국 증시는, 상승기에 '베이비 붐' 세대가 경제주체로 부상하는 가운데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증시로의 간접투자가 증가하고 정보기술(IT)과 철강.건설업종이 강세를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의 '한.미.일 지수 상승기 현황 분석'에 따르면 최근 3년 연속 세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보인 한국 증시는 일본의 1980년대와 미국의 1990년대의 장기호황 국면 및 금융시장 상황이 비슷했다.

먼저 3국은 거시경제가 상승 국면으로 진입했다. 한국과 일본은 경제성장이 4~5%대의 상승국면으로 진입했고 자국 통화 가치가 올랐다. 미국은 클린턴 정부의 '신경제'로 저물가, 고성장이 이어졌다. 또 3국의 증시 상승기때는 3~5%대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돼 유동자금이 은행권을 이탈해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증시로 유입됐으며,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가 증가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한국은 최근 적립식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개인투자비중은 1.8%포인트 낮아졌지만 기관의 투자비중은 1.8%포인트 상승했다. 일본도 1980년대 증시의 개인투자비중은 7.2%포인트 줄었으나 기관의 투자비중은 7.2%포인트 증가했고, 미국은 1990년대 개인비중은 11.9%포인트 줄고 기관비중은 11.9%포인트 늘었다.

한편 일본의 경우 1980년대 '부동산 버블→부(富)의 효과(wealth effect)→주가상승→부동산 버블 붕괴→주가폭락'으로 이어져 증시 상승기 이후 결말에서 차이가 있었다. 거래소는 일본과 달리 한국이 증시의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유동성 확보, 건전한 주식문화 정착, 기관투자가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