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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6자회담 26일 개막] 대폭 물갈이된 각국 수석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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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4차 6자회담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의 얼굴이 많이 바뀌었다. 1년여 공백기간을 거치며 자리 이동이 많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미.중.일 4개국 수석대표에겐 이번 회담이 데뷔 무대다. 2년 전 1차회담에 참석했던 수석대표들은 이미 모두 떠났다.

먼저 우리 측 수석대표가 올 초 이수혁 수석에서 송민순 수석으로 바뀌었다. 외교통상부 차관보이던 이 수석이 주독일 대사로 나가고, 송 수석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송 차관보는 외교통상부 북미국장과 주폴란드 대사를 지냈다.

관심의 초점은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 그는 2월 부시 2기 정부 출범 때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부시 미 대통령은 그를 크게 신뢰한다고 알려졌다.

그는 부시 대통령에게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외교관이라 한다. 이 때문에 제한적 협상권만 가졌던 전임자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지난달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힐이 있을 때 협상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힐 차관보는 송 차관보와 같은 시기(2003년) 주폴란드 미국대사로 일했다. 이때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이후 수시로 만나 북한 핵문제의 해결책을 놓고 호흡을 맞춰 왔다.

중국 수석대표는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이다. 그는 주일 중국대사이던 지난해 9월 왕이(王毅) 당시 외교부 부부장과 자리를 맞바꿨다. 1998년부터 3년 동안 주한국 대사를 지냈고 6자회담 의장이다.

일본은 3차 회담까지 참여했던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1월 외무성 심의관으로 승진하고,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경제국장이 수석대표로 나섰다.

러시아 수석대표는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부 차관이다.

그는 지난해 6월 3차회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차 때까지 수석대표였던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부 차관은 주일본 대사로 이동했다.

북한은 1차회담 때 김영일 외무성 부상으로부터 수석 자리를 이어받아 2차 때부터 수석대표로 나온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이번에도 현장 지휘를 맡는다. 이번 회담에 참석하는 각국 수석대표 중 가장 경험이 많은 셈이다. 그는 75년 유엔대표부 1등서기관을 맡은 이래 대미 협상을 담당해 온 미국통이다. 4자회담과 장승길 북한대사 미국 망명 사건, 금창리 핵협상 등 북한과 미국 간의 굵직한 협상 때마다 해결사로 나서 주목을 받아 왔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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