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병원을 차릴 때 '이것' 체크 했나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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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3만 시대. 척박해지는 의료 현실은 치과 분야라고해서 예외가 아니다. 치과의사의 수 증가와 병의원의 경쟁 심화, 네트워크 형 병원진출 등은 개원을 준비하는 치과의사들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최근 대한치과협회 치과의료정책연구소(이하 치의연)는 연구보고서 '치과 개원 프로세스 실전 가이드북'을 공개했다.고운가이드치과병원 이창진 병원장의 자료를 토대로 개원 준비와 경영, 마케팅까지 개원 전과 후에 고려해야 할 사항을 포괄적으로 제시한 자료다. 이를 바탕으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치과 개원의 해법을 찾아본다.

척박한 치과 개원, 폐업률 70%.
치과의사 국가시험 합격자는 매년 800명 가까이 쏟아진다. 2013 한국치과의료연감에 따르면 이 수는 2004년 884명, 2008년 854명, 2012년에는 775명이었다. 면허치과의사의 수도 2012년 2만6804명으로 5년 새 2880명이 늘었다.

그러나 의료인의 수적 증가가 밝은 전망을 의미하지는 않는듯 하다. 2000년대 중반, 임플란트의 인기로 치과 업계가 호황일 때와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2012년 한 해 19세 이상 성인의 구강검진율은 24.3%로 전년에 비해 1.9% 감소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우리나라 성인의 구강검진율은 30.5%에서 24.3%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치과병·의원은 늘고 있지만, 그 만큼 폐업하는 곳도 많다. 통계연보에 따르면 치과병원은 2002년 90개소, 2008년 168개소, 2012년 201개소로 증가했다. 치과의원 역시 2002년 1만1157개소에서 2012년에는 1만5365개소로 증가했다. 하지만 신규 치과병·의원대비 폐업 치과병·의원의 비율을 나타내는 치과병·의원 폐업률은 치과의원이 2010년 56.7%, 2011년 62.7%, 2012년 65.9%였고, 치과병원은 2010년 51.6%, 2011년 71.4%, 2012년 73.3%였다. 매일 2곳 이상이 문을 닫는 셈이다.

출처:2013 한국치과의료연감

과도한 경쟁과 치과의사 수의 증가, 치과 병원의'1인 1개소' 원칙을 변칙적으로 영리화해 악용하는 '기업형 네트워크 병원'의 등장 등으로 치과 병원의 경영난은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때일 수록 개원 전 미리 체크해야 할 사항이 많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보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경영 목표부터 마케팅까지 실제 '가이드 북' 만들어지나
치의연의 이번 보고서는 가장 먼저 '경영 목표'를 다룬다. 장기, 중기적으로 재무적, 규모적, 시스템적인 목표를 수립하는 것이 포함된다. 이어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는 개원 목표와 방향, 개원형태, 인테리어 및 장비 도입계획. 목표 매출액(마케팅, 환자서비스 등) 설정까지 개원에 대한 뚜렷한 밑그림을 그려야만 한다.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입지 선정이 다음 단계다. 개원의 성패 요소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치의연의 보고서는 "좋은 입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입지를 찾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개원의의 성향이 공격적이라면 상권 중심의 입지가 유리하고, 중심상권일수록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운영시스템과 서비스, 자신의 스트레스 관리 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능력에 맞는 입지를 선정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치과를 개원하기 전에는 목표 및 입지 설정, 상권파악 등 다양한 분석작업이 필요하다. 사진은 기사와 상관 없음 (출처:중앙일보DB)

상권분석 과정에서는 반드시 권역별로 타깃을 설정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500m부터 5km까지 거리를 따져가며 환자 유입 정도를 가늠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세대 정보, 지역 형성 목적, 주변 의료기관 등 주요 정보를 확인하는 일은 필수다. 이 밖에 최근 늘어나는 양도 인수 방법도 소개돼 있어 참고 등 다양한 개원 방법들이 소개되며 실질적인 개원 정보를 담았다.

또 하나의 중요한 부분이 치과 병의원에서의 홍보(마케팅) 방안이다. 광고를 위해서는 의료법과 의료법 시행령, 시행규칙 등 관련 법은 물론 의료광고 심의제도 등 까다로운 절차가 있기 때문에 사전에 미리 공부해두는 것이 좋다. 보고서 작성에 참가한 한 의료 컨설팅 업체는 "보고서에 수록된 내용은 전적으로 연구자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며 "개원 실무자들의 노하우를 담은 “치과 개원 실전가이드북”을 개발해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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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lif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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