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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동 걸린 이동국 해트트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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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라이언 킹'이동국(25.광주 상무.사진)이 모처럼 포효했다.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광주는 부산 아이콘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후반 45분, 오승범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의 결승골로 3-2 승리를 거뒀다. 시즌 2승째이자 원정경기 첫 승리였다.

전반 6분 우르모브에게 선취골을 내준 광주는 전반 18분 한상구의 프리킥을 이동국이 헤딩슛, 동점을 만들었다. 1-2로 뒤진 후반 10분에도 이동국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균형을 맞췄다. 개막 이후 7경기 동안 페널티킥 한 골밖에 기록하지 못해 고개를 숙였던 이동국은 몰아넣기에 성공하며 골 레이스에 본격 가세했다.

울산 현대도 홈에서 성남 일화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울산의 패기에 막힌 성남은 0-0으로 비겨 개막 후 연승행진이 7에서 멈췄고 팀 최다인 10연승 기록 달성도 실패했다.

울산 선수들의 각오는 비장했다. 최근 2연패의 부진에다가 지난번 경기에서 팀의 리더인 유상철이 퇴장당하는 등 안팎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정신력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팽팽히 감돌았다.

비장함 만큼이나 초반은 울산의 페이스였다. 울산은 오른쪽의 이천수와 왼쪽의 최성국의 빠른 발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아갔다. 그러나 마무리가 잘 안되는 게 아쉬웠다.

대부분 30대 선수들이 주축인 성남은 주전 수비수 싸빅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노련미로 경기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울산의 공세를 무력화시켰다. 울산은 후반 들어 도도와 에디를 투입하며 총공세를 폈지만 성남의 연승 행진을 막았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대전 시티즌은 홈에서 수원 삼성을 2-0으로 일축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전 김은중은 전반 19분 첫 골을 성공시킨 뒤 전반 42분 김종현의 추가골을 어시스트, 물오른 감각을 과시했다. 대전은 성남과의 개막전(0-1) 패배 이후 7경기에서 5승2무를 기록하며 2위를 굳게 지켰다.

안양 LG는 신인왕 후보 이준영이 5호 골, 청소년대표 정조국이 프로 데뷔골을 넣으며 부천 SK를 2-1로 완파했다. 전북 현대는 후반 32분 박동혁의 골로 대구 FC를 1-0으로 힘겹게 꺾었다.

울산=최민우 기자,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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