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식 신부의 검찰 직접심문 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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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최신부에 대한 검찰 측의 직접심문 내용.
-공소장 내용 중 틀린 부분은?
▲가족상황이 2남6녀가 아니라 4남 4녀다.
-교육원에서는 어떤 교육을 하는가.
▲신앙앙양을 위한 교육·교리공부·농촌과 광산지역의 신용·소비조합 육성을 위한 교육을 한다.
-사목 활동이란?
▲강론과 미사·성사를 하고 사회적으로는 악과 부정을 교회입장에서 개선토록 노력하는 것이다.
신앙생활이 이념적이고 사후의 문제만 생각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사회환경과 연관되어 현실문제에 사람과 정의를 실현해야 되는 것이다.
-김피고인이 광주사태관련자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았나.
▲광주사태에 관련된 사람 이외엔 나에게 올 사람이 없었다.
-김피고인을 2년 동안 데리고 있으면서 지주교에게 한번도 보고를 안했나.
▲공적인 일이라면 해야겠지만 이 문제는 나의 사적인 행위요 생활이었기 때문에 보고를 안했다.
-용돈은?
▲2만∼3만원씩 몇번 주었을 뿐 주기적으로 준 적은 없다.
-김피고인의 전과 사실을 알았나.
▲수사기관에 자수해서 갈때 강도질올 해서 2∼3년간 고생했다는 말을 처음했다.
-고해성사를 받은 일이 있나.
▲한번도 없었다.
자수하는 날 처음 받았다.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한달에 한번 또는 두번쯤 고해성사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교회법에는 1년에 한번정도로 돼 있다.
-김피고인이 신앙생활자로서는 불성실한 사람이라고 생각지 않았는가?
▲못 느꼈다.
-사목으로서 그에 대한 영적 구제를 했는가.
▲열심히 기도하라고 했다.
-죄를 안 짓고 사는 사람이 있는가.
▲없다.
-그러면 김피고인이 죄를 뉘우치고 영혼의 구제를 받아야 하는데 이 법정에서 죄를 지은 일도 없고 뉘우칠 일도 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사람 속을 모르고 내가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가. 그걸 왜 나한테 물어보는가.
-김피고인의 생활태도가 성실치 않았다면 그를 지도해야 할 의무가 있지 않은가.
▲그의 생활에 깊이 관여하지도 않았고 윤리적으로도 나에게 말을 하지않는 한 알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의식화교육 학습내용을 알았는가.
▲책 읽고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알았다.
학생들이 시중에서도 파는 책이라 하기에 좋다고 했다.
-문부식·김은숙이 자수할 때 김피고인은 안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는데.
▲그런 일 없다.
-방화는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그 자체는 없어야 한다.
-문·김현장피고인의 자수문제를 함세웅신부와 의논했는가.
▲했다. 함신부가 이들이 함께 얽히면 문제가 크게되니 김피곤인은 나중에 자수토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했다.
-범인은닉이 실증법에 위배된다는 사실을 아는가.
▲알곤있다.
-김피고인을 보호하려면 철저히 숨겨야 할텐데 여러 군데에서 학생들이 와 교육을 함께 하는 것은 불안한 일이 아닌가.
▲그렇다. 그러나 신부는 친구를 고발할 수 없다.
-「북침완료」를 객관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었나.
▲무겁게 생각해 본적이 없다. 젊은애들이라 생각이 못 미쳐 아무 말이나 불쑥 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3월31일 문부식 등이 자수 직전 무슨 얘기를 나누었나.
▲시시한 얘기와 농담을 주고받았다.
-자수직전인데도 그럴 수 있나.
▲나는 놀랐다. 젊은애들이 떳떳했고 마음의 동요 없이 경쾌한 표정들이었다.
-방화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판단을 말하면 방화사건 자체는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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