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특사’최용해 … 다음주 러시아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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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해 노동당 비서

북한이 최용해 노동당 비서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에 파견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의 특사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당 중앙위원회 비서인 최용해 동지가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 연방을 방문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14일(현지시간) “최용해 비서가 17일부터 24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는 최근 밀월관계다. 지난 8일에는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드미트리 야조프 전 국방장관의 생일 축하행사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나진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철도를 개통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재동역~강동역~남포역 구간의 철도 개·보수 공사도 시작했다. 특히 최용해는 최근 2인자로서의 위상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그가 푸틴 대통령을 만나 북·러 정상회담을 타진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최용해는 군 총정치국장이었던 지난해 5월에도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났다.

 북한이 러시아에 손을 내미는 이유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외교 다변화를 꾀하는 등 고립 탈피 전략의 일환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국립외교원 조양현 교수는 “중·일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의 한·중·일 정상회담 제안 등 동북아 정세가 역동적으로 움직일 기미가 보이자 북한이 가만히 있다가는 고립될 것이란 위기의식을 느낀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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