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부분 무모하게 파 파일2개 허공에 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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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서소문 지하철 2호선 붕괴사고를 조사중인 경찰은 2일 서소문쪽 터널진입로 중앙부분에 박은 파일(H빔) 2개가 허공에 떠있어 직접적인 붕괴원인이 된것으로 밝혀냈다.
경찰에 따르면 극동건설측은 지난달 28일부터 시청앞 역사(역사)와 터널진입로사이 20M구간에 집수정과 정화조 실치공사를 하면서 안전장치를 취하지 않은채 바닥을 1m이상 깊이파는 바람에 미리 박아놓았던 파일과 땅바닥사이에 약70cm의 공간이 생겨 파일이 허공에 뜨게 됐다는 것.
극동건설측은 지난달 30일 바닥과 공간이 생긴 중앙부분 4, 5번 파일 밀부분에 재키를 받혀 임시조치를 취했으나 파일이 계속 내려앉아 토압을 이기지못하고 결국 붕괴에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또 지난 4윌 10일에도 사고지점의 흙막이판 4개가 토압으로 튀어나왔으나 버팀보와 보조파일등을 설치하지않고 X자앵글 2개만 임시로 설치해 응급보수에 그쳤고 지난달 26일에 사고지점에서 심한 낙석현상이 일어났으나 X자앵글 7개로 눈가림식 보수에 그쳤던 사실도 밝혀냈다.
이에따라 경찰은 공사를 지휘감독한 극동건설 토목계장 남장윤씨(46)와 현장소장 안세회(44)·공사과장 문종언(38)·서울시감독관 김형달(45)씨등 4명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체재중인 극동건설 건설담당사장 김명근씨(49)등 모두 5명을 업무상과실치상혐의로 입건,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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