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Online 온라인] Q : 삼식이네 집 전화번호 뒷자리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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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가 파티시에를 빌려달라고 나 사장한테 말할 때 입은 의상은?"

"삼식이네 집 전화번호 뒷자리는?"

'삼순이 돌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패러디한 시험문제가 네티즌 사이에 인기다. 이전에는 드라마 인물들의 패러디 포스터나 어록 등이 단편적으로 사랑을 받았지만 이제는 드라마의 세부 내용을 묻는 시험문제로까지 패러디 현상이 '진화'한 셈.

한 네티즌이 '2005학년도 삼순이 폐인 평가시험 문제지'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올린 '삼순이 시험'은 대입 수능시험 형식을 본뜬 16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문제의 범위와 유형도 다양하다. 삼순이와 삼식이의 대사 중 빈칸을 채우는 항목이 있는가 하면, 삼순이가 극중에서 구입한 립스틱의 가격, 삼순이가 택한 다이어트 방법도 문제가 된다. 난도 역시 만만치 않아 '공부하는 자세'로 드라마를 봐야 맞힐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삼식이가 오피스텔에서 자전거를 탈 때 흐르던 배경음악은?"같은 항목은 네티즌들이 특히 어렵다고 꼽았던 문제.

'국민 여동생' 문근영을 소재로 한 시험지도 '삼순이 폐인 평가시험'에 버금가는 인기를 모았다. 최근 한 네티즌이 '근영탐구영역'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올린 이 시험지는 배우 문근영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측정하는 문제들로 짜여 있다. 이 역시 수능시험을 모방한 것으로 문근영의 혈액형과 출연했던 작품의 상대역은 물론 종교.어록 등을 12개 문항에 걸쳐 묻는다.

문제의 백미는 문근영의 글씨체를 고르는 것. 다른 연예인들의 글씨를 보기로 들어놓고, 그중에서 문근영의 글씨체를 고르는 것이다. 문근영의 사진 중에서 촬영 당시의 나이를 순서대로 배열하는 문제도 있다. 문근영이 아역부터 쉼없이 연기를 해와 작품 편수가 제법 되고,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앳된 얼굴이기에 나이순으로 배열하는 문제 또한 난도가 상당하다.

'근영탐구영역' 문제를 풀어봤다는 네티즌 jjin은 "평소 문근영이 출연한 영화를 빠지지 않고 보는 편인데도 시험문제가 어려웠다"며 "문제가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드라마의 인기를 반영한 듯 삼순이가 실제 시험에 등장한 사례도 인터넷에 소개됐다. 서울 성북구 H여중 3학년의 과학시험에서는 'A형인 삼식이와 B형인 삼순이 사이에 태어난 아이가 O형일 확률'을 묻는 문제까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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