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에인트호벤… 리옹 결승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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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인트호벤의 이영표(左)가 리옹 골키퍼를 앞에 놓고 선제골을 어시스트하고 있다. [수원=연합]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이 피스컵 국제축구대회 결승에 선착했다.

리옹은 20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A조 마지막 경기에서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과 1-1로 비겼다. 두 팀은 1승2무로 동률을 이뤘고, 골득실(+1)도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1점이 앞선 리옹이 조 1위로 결승행 티켓을 얻었다.

리옹은 2003년 제1회 피스컵 결승전(0-1패)과 지난 4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전(두 경기 모두 1-1에서 승부차기 2-4패)에서 에인트호벤에 당한 패배의 아픔을 갚았다.

대전에서 열린 또 다른 예선에서는 온세 칼다스(콜롬비아)가 성남 일화를 1-0으로 꺾고 역시 1승2무에 골득실(+1)까지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2득점으로 리옹(4)과 에인트호벤(3)에 밀려 3위가 됐다.

경기 내용은 에인트호벤이 밀렸지만 '공격형 사이드백' 이영표가 선제골을 만들어 줬다. 전반 37분 페널티지역 왼쪽을 향해 돌진하는 이영표를 보고 보우마가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 줬다. 이영표는 몸을 날린 골키퍼 쿠페를 피해 중앙으로 볼을 올렸고, 피뇨가 가볍게 골로 연결시켰다.

후반 2분 리옹이 동점골로 맞섰다. 르베예르가 오른쪽을 파고들어 날린 크로스가 수비수를 맞고 흐르자 말루다가 잽싸게 찔러 넣었다. 에인트호벤은 후반 42분 이영표의 크로스를 받은 피뇨가 수비 두 명을 제치고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날린 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이영표가 머리를 감싸쥐었고, "에인트호벤"과 "이영표"를 연호하던 4만 관중의 탄식 속에 5분여 뒤 주심이 종료 휘슬을 불었다.

에인트호벤의 히딩크 감독은 경기 뒤 자신의 진로에 대해 "호주축구협회로부터 제안이 있었고, 몇 가지 조건이 해결되면 11월부터 호주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와 2006 독일월드컵 감독직에 대해 얘기가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4개 국가에서 제안이 왔고, 현재 호주와 함께 다른 한 국가와 협상 중이지만 한국과는 감독직에 대해 전혀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영표의 마르세유(프랑스) 이적설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루머에 대답할 필요를 느끼지 않으며, 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의 두 팀 정도 외에는 가 봐야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히딩크는 "내 집에 온 것처럼 환영해 준 한국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며, 2002월드컵이 끝난 뒤와 마찬가지로 '굿바이'가 아니라 '소롱(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히)'으로 인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수원=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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