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다이애너」비 왕자 안고 퇴원 |병원 떠나기 앞서 「찰즈」와 함께 기념촬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첫 아들을 순산한「다이애너」영국황태자비는 분만 하룻 만인 22일 아들 및 남편 「찰즈」황태자와 함께 퇴원, 귀가했다.
헐렁한 녹색 임부 복 차림의 「다이애너」비는 15시간 여의 진통에서 온 피로감이 말끔히 사라진 듯 매우 건강해 보였으며 병원을 떠나기에 앞서「찰즈」황태자 및 휜 모포에 싸인 아들과 함께 가족사진을 찍었다.
「다이애너」비의 분만을 주도한 산부인과 의사 「조지·핑커」박사는 조기 퇴원 결정이 「다이애너」비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고 「다이애너」비의 건강상태가 좋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이애너」비의 퇴원소식을 듣고 병원 밖에서 기다리던 수많은 군중들은 아들을 안은 채 환한 미소를 띈 황태자부부의 모습이 나타나자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다이애너」비는 또 아들을 보게 해달라는 군중들의 성화에 못 이겨 아들을 약간 위로 추켜세워 군중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생후 처음으로 전 세계에 선을 보인 금발에 푸른 눈의 이 사내아이는 여기저기서 찰칵거리는 요란한 카메라소리와 군중들의 소란함 속에서도 단 한번 찡그리거나 칭얼대지 않아 장래 국왕 감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에 앞서 「엘리자베드」 여왕은「다이애너」비가 입원해있는 성 마리아 병원을 방문, 새 왕자와 첫 대면했으며 「다이애너」비의 부모도 병원을 찾아 손자와 상면했다.
한편 「레이건」미국 대통령은 첫 아들을 본「찰즈」 황태자 부부에게 축전을 보내 『아들을 낳은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미 국민을 대신하여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버킹검 궁은 새 왕자의 탄생을 축하하는 카드와 꽃다발·선물들이 성 마리아 병원에 너무나 많이 쇄도하여 일부 꽃다발들은 다른 병원환자들에게 보내졌다고 밝히고 그러나 보낸 사람들의 명단이 꼼꼼히 기록되고 있어 「다이애너 」비가 이들 모두에게 일일이 답장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런던시내 모든 건물들은 새 왕자의 탄생을 축하하여 일제히 유니언 재크를 게양했으며 많은 시민들은 자정이 지나서까지 자동차의 경적을 울려대며 버킹검 궁 주변에 몰려드는 등 포클랜드 전 승전에 이은 또 하나의 경사에 기쁨을 만끽했다.【외신종합=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