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장애 학생 취업률이 더 높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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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충남 천안 나사렛대를 졸업한 김남선(24·시각장애 1급)·고덕령(24·시각장애 3급)·김희영(25·청각장애 3급·여)씨 등 3명은 지난해 12월 롯데그룹 계열사(온라인 쇼핑)에 정규직으로 취직했다. 이들은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 등 정보기술(IT)·디자인 개발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올해로 개교 60주년을 맞은 나사렛대는 장애 학생 취업을 잘 시키는 대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3년 졸업생 가운데 장애인 취업률(60%)은 비장애인(58%)보다 높았다. 장애 학생들은 기업체·공공기관 등에 취업한다. 공공기관에서는 문서정리·복사 등 행정 도우미 역할을 한다.

 신민규(57·사진) 총장은 “발달장애(지적장애) 학생을 위한 리더십 강화 등의 취업 적응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장애인 고용에 적극적인 31개 기관과 협약을 체결해 취업을 알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사렛대는 1998년 장애인 재활복지 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정했다. 신 총장은 “건학 이념인 진리·사랑·경건에 걸맞게 처지가 어려운 학생들을 보살피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생 6000여 명 가운데 290여 명(4.8%)이 장애인이다. 33개 학과 가운데 26개 학과에서 장애인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장애인 교수도 11명이 있다.

 장애인 교육시스템도 잘 갖추고 있다. 2005년부터 비장애인 학생(연간 400여 명)이 ▶수화통역▶강의대필▶문자 통역 등 장애인 학습 도우미로 활동한다. 신 총장은 “직업재활사, 언어치료사 등 장애인 복지 분야 전문 인력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나사렛대는 1954년 나사렛 성결 교단 선교사들이 서울 사직동에 세운 신학교에서 출발했다. 81년 천안으로 이전했다.

 김방현 기자 kbhkk@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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