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루루공주'로 6년만에 방송 출연하는 정준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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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고급스러움. 누구나 가지고 싶은 이미지지만 자연스럽게 드러나기란 어렵다. 영화 배우 정준호에겐 어딘가 그런 고급스러움이 묻어 있다. 다소 멍청한 역을 해도, 때론 치가 떨릴만큼 야비한 배역을 맡아도 값싸 보이지 않는다. '명품족 스타일'이란 바로 그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그가 이번엔 제대로 플레이보이를 연기할 참이다. 27일부터 방송되는 SBS '루루공주'(극본 권소연 이혜선, 연출 손정현)에서 그는 '작업'에 능수능란한 박우진 역을 맡는다.

정준호는 지난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회 정도 나가면 여자들이 남자친구들에게 '정준호처럼 해봐'라고 말할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휴 그랜트 같은 위트에 리처드 기어 같은 젠틀함, 니콜라스 케이지 같은 털털함을 표현할 것"이라고 말한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몸무게 5kg을 줄였다. 멋진 스타일을 보이기 위해 명품을 사느라 돈도 많이 썼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드라마는 정준호로선 1999년 '안녕 내 사랑'이후 6년만의 방송 출연인 셈. 그는 "영화에 전념하기 전 드라마를 많이 못해 늘 아쉬움이 남았고, 또 '한류 열풍'으로 드라마 시청층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느냐"며 드라마 출연이 상품 가치 때문임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또 그는 "어머니가 드라마에 출연하라고 성화시다. 고향에 계신 분들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걸 더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과 2년전 영화 '가문의 영광'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정준호는 "정은씨가 누구보다 부담될 것이다. 그러나 선수는 일단 필드에 올라서면 집중해야 한다. 한 장면 한 장면 최선을 다해 찍을 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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