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이 우리 일상 생활과 밀접한 발명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달 8일 스톡홀롬에서 개막해 다음달 14일까지 계속되는 '삶의 질을 높인 스웨덴 혁신 디자인전'이다. 전시품 모두가 스웨덴 출신 발명가들이 만든 것이다. 의약.기계.공구.자동차.유아.생활 용품 등 68점이 전시중이다.
전시 큐레이터인 가브리엘라 로페즈는 "스웨덴은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로 대표되는 발명과 기술 혁신의 나라"라며 "여러 발명품 가운데 일상 생활에 영향을 끼친 현대인의 필수품을 중심으로 전시했다"고 설명했다. 가슴 아랫부분을 가로로 잘라 모유 수유를 할 수 있게 만든 티셔츠, 앞부분을 완전히 분리해 잠든 아기를 깨우지 않고 옮길 수 있는 아기띠, 벽면이 안으로 기울어져 음식을 뜨기 쉬운 유아용 식기 등은 모두 가슴에 와닿는 제품들이다. 응급 의료기기도 눈길을 끌었다. 50㎏의 무게로 1분에 100회 눌러주는 자동 심장 압박장치는 심장 박동이 멈춘 환자에게 사람의 손보다 더 정확한 강도와 속도로 심폐 소생술을 실시할 수 있다.
스웨덴 디자인.공예 학회가 주관하는 이 전시회는 2003년 러시아 상페테르부르크에서 처음 열렸고 이듬해 브라질.칠레.멕시코.포르투갈을 순회했다.지금까지 모두 30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 내년 2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도 열린다.
스톡홀롬(스웨덴)=박현영 기자